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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이 Feb 25. 2023

조수리에서

김재이작가





조수리에서 Oil on Wood 53.5x15.5x5

어느 섬, 어느 서쪽, 어느 중산간에는 조수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작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이곳에는 없을 것 같은 이상한 것들이 버스정류장있는 마을 삼거리를 고요히 채우고 있지요.

꿍꽝 꿍꽝 어떤 목수는 기타를 만들고요.

슥삭 슥삭 어떤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요.

지글 지글 어떤 요리가는 햄버거를 굽지요.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로서로 더욱 분주해 지지요.

기타 공방에서 음악이 새어 나오고

그림 공방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음식 공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스며 나와요.

목수는 장인이 되는 것이 꿈이고요.

화가는 화백이 되는 것이 꿈이고요.

요리가는 노포 운영이 꿈이라고요.

어느 섬, 어느 서쪽, 어느 중산간 시골에는 조수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어요.

우리는 조수리에서 저마다의 꿈을 안고 정다이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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