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어난 미스터리 사건
미스터리는 신비롭기도 하고 때로는 극악할 정도로 소름 끼치는 경우도 있다. 자연현상에서 나타나는 미스터리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에서도 미스터리는 나타난다. 수많은 의문점만 둔 채 미스터리로 남은 미제의 사건들이 바로 그렇다. 외국에서는 일어났던 혹은 현재도 진행 중인 미스터리에는 워낙 유명한 것들도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많은 미스터리를 갖고 있다.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범죄부터 UFO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체까지, 지금까지 있었던 다양한 미스터리 사건을 알아보자.
1980년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때 당시는 토막살인과 같은 범죄가 극히 드물었고 18토막이라는 끔찍하고 잔혹한 모습 때문에 일부 인원만 투입된 채 극비리에 수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어떤 도구로 토막을 냈는지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우 정교하고 매끄럽게 토막 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살인 도구를 찾지 못했다. 이 엽기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은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고 같은 방법으로 한 달 동안 치악산에서 10번이나 더 일어났다.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만약 실화라면 그때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레이저로 잘라낸 듯 정교한 토막 살인이 가능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1984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한 학생이 경북도지사와 교육감, 대한 초능력회 회원 등 약 200여 명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1시간에 걸쳐서 다양한 초능력을 보여주었다. 나침반과 시곗바늘을 손도 대지 않고 돌아가라는 고함만으로 돌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날달걀을 쥐고 있다가 40분 만에 병아리로 부화시키기도 했고 두꺼운 책 속에 얇은 종이 한 장을 끼운 다음 눈으로 응시만 함으로써 종이를 태우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 정보기관에서는 이 소년에게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 후 1995년 손에 쥐고 있던 감 씨를 4분 만에 발아시킴으로써 다시 한번 놀라운 초능력을 보여줬다. 2012년 이영돈 PD의 논리로 풀다 초능력 편에 재등장한 당시의 소년은 현재 초능력이 사라졌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나 우연치 않게 초능력을 사용하지만 본인이 모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은 암석으로만 이루어진 두 개의 봉우리가 말의 귀와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희한한 산의 모습 때문에도 찾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탑사에 있는 108 돌탑 때문이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탑으로 조선 말기에 태어난 도인 이갑룡이 올렸는데 만민의 죄를 속죄하라는 의미에서 석탑을 쌓으라는 신의 계시를 받아 쌓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30여 년 동안 계속된 석탑은 두 가지 유형으로 만들어졌는데 같은 크기의 돌들을 수십 개씩 쌓아 한 줄로 쌓아 올렸고 또 다른 종류는 크고 작은 돌들을 이용해 피라미드처럼 쌓았다. 돌탑이야 쌓을 수 있지만 미스터리로 남는 점은 바로 자연재해에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돌탑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세찬 바람이 불고 태풍이 오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히기도 하는 곳인데 1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너짐 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그는 신의 계시를 받은 내용을 30권의 책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 책을 해독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아직까지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긴 시간 동안 어떤 자연재해에도 꼿꼿하게 자리를 지켰지만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되어 108여 개의 돌탑 중 현재는 80여 개만 남아 있다는 점이 아쉽다.
2012년 오원춘은 본인의 집에서 20대 여성을 강간 살인했다. 더 끔찍한 것은 피해자의 몸을 조각조각 냈고 사체의 일부를 검은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 오원춘은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증언했으나 어디에서도 성폭행 흔적이나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또한 20년 경력의 도축업자의 말에 의하면 오원춘이 훼손한 사체의 정도나 방법은 절대 초보자 수준이 아니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1심에서 살인과 인육 제공의 혐의를 받으며 파장이 더욱 커졌다. 또한 오원춘 집 바로 뒤에는 충분한 크기의 소각장이 있었고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조각도 여러 개 발견됐다. 경찰과 검찰은 동물 뼈라고 밝혔지만 뼈에서 살만 발라내어 같은 분량으로 비닐봉지에 나누어 담은 점, 휴대폰만 4개나 사용한 점, 정중하게 대하는 한 여성이 드나들었던 점 그리고 사건 당일 이 여자가 마치 망을 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는 점, 정체불명의 목돈이 계좌에 주기적으로 들어온 점 등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UFO는 진짜 존재하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UFO 포착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것도 조선 시대에 UFO 목격담 기록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바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인데 UFO에 대한 첫 기록은 세종대왕 때 시작된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호리병과 같은 물체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냈다, 길흉화복을 점치는 일관이 이런 물체가 나타날 것을 미리 알지 못해 옥에 가둬 죄를 다스렸다는 내용이다. 광해군일기에서도 맑은 하늘에서 큰 소리가 나며 햇무리나 방석, 세숫대야 모양, 호리병 등과 비슷한 형태로 강원도 다섯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정말 우리보다 훨씬 앞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조선 시대에도 나타났던 것일까?
1976년 10월 청와대 상공에 12개의 미확인 물체가 나타났다. 이 물체에 대해 1시간 이상 사격을 가했지만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했고 이런 상황을 라디오 진행자가 내용을 전달하면서 일파만파 소식이 퍼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확인 물체에서 소속 미상의 비행기로, 다음에는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화물 전세기가 항로 착오로 청와대 상공에 나타난 것이라고 정정됐다. 대공사격으로 인해 시민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2017년 11월에도 청와대 상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3개의 비행체의 궤적이 촬영되기도 했다. UFO는 주로 군사 지역, 행정 중심지 등에 자주 출몰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청와대 위에서 자주 목격되는 것일까?
2011년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경북 문경의 한 산에서 택시기사 김 모 씨의 시체가 발견됐는데 그 모습이 십자가 못 박힌 예수와 똑같이 재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흰색 팬티만 입은 채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이, 손과 발에는 못이 박혀 십자가에 매달린 채 죽어 있었다. 타살의 흔적이나 단서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혼자 하기에 어려운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근처에서 십자가의 제작 도면과 각종 공구 등 치밀한 계획이 있었음이 발견됐고 평소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과 죽기 전 예금과 휴대전화를 해지하는 등의 정황으로 인해 결국은 자살로 종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완벽하게 자신 스스로 십자가에 매달렸을까? 그리고 이를 최초로 목격한 사람은 왜 바로 신고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사진부터 찍었던 것일까?
명성황후에 대한 후대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지만 한 나라의 국모가 일본 낭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에는 분명 모두가 비통함을 느낄 것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삶았던 명성황후가 살해된 지도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에 대한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흥선대원군과 고종은 사진과 초상화를 많이 남겼다. 하지만 정작 명성황후의 사진과 초상화는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다. 과거 교과서에 실렸던 사진은 궁녀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교과에서도 사라지게 됐다. 왕족이라면 보통 자신의 모습을 남기려고 하는데 왜 명성황후는 그러지 않았을까? 일각에서는 흥선대원군과 늘 날 선 대립을 하다 보니 살해 위협을 많이 받았고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면 그 위협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사진이나 초상화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끔씩 명성황후의 초상과 사진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명확히 얼굴이 밝혀진 바 없이 여전히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은 베일에 싸여있다.
1987년 경기도 용인의 오대양 공예품 공장의 구내식당 천장에서 32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오대양은 종말론을 내세우던 사이비 교주 박순자가 만든 제조업체로 이곳에서 박순자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종업원 32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으나 자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수사가 마무리됐었다. 당시 신도들로부터 170억 원이라는 돈을 빌린 박순자는 돈을 갚지 않다가 잠적 후 갑자기 신도들과 함께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이후 1991년 오대양 신도였던 사람 몇몇이 자수하면서 의문점이 조금 밝혀지긴 했다. 물론 경찰에서 사건을 전면 재조사했지만 집단 자살인 타살인지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170억 돈의 행방도 여전히 묘연하다.
1995년 문화일보 기자가 우연히 찍은 UFO 사진은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었다. 기자는 시골의 정취를 촬영하기 위해 가평의 한마을을 찾아 노부부가 일하는 모습을 0.2~0.3초 간격으로 사진을 찍었다. 인화하고 보니 첫 번째와 세 번째 사진에는 없는 어떤 물체가 두 번째 사진에 포착되었다. 정체를 알 수 없던 물체는 UFO와 모양이 비슷했고 각종 UFO 학술 단체와 코닥 본사, 프랑스 국립 우주센터 등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조작이 아님이 밝혀졌다. 검증 결과, 지름 450m로 고도 3500m에서 초속 108km로 비행했다고 추정됐다. 이 사진은 곧 전 세계 언론과 과학 학술지에 실리면서 유명한 UFO 사진이 됐다. 한적한 시골 마을 상공에 떠 있던 그 물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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