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영지
서울에서의 하룻밤을 한옥에서 보낸다면 어떨까.
멀지 않은 거리로 떠나는 여정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우리는 한옥을 떠올린다. 더군다나 서울 도심이라면 그 매력은 배가 된다. 한 번쯤은 경험하고 싶었던 한옥에서의 하룻밤이였기에 설레는 출발이였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100년이 넘은 한옥을 개조한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안히 자는 모습과 단잠을 뜻하고 편히 머물며 꿈꾸는 공간이 되길 원한다. 한옥의 고유한 매력에 현대적인 감각과 편의성을 더한 한옥스테이로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3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 투어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도 좋았다.
성북동의 오래된 한옥 주택의 문고리를 잡고는 밀고 들어가니 나비잠은 중정을 가운데 두고 'ㄷ'자 형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침실과 주방, 다이닝 룸에서 서로의 공간을 마당 너머 바라볼 수 있었고 독립적이기도 하며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의 형태가 매력적이였다.
한옥스테이답게 내부에는 목조기둥과 서까래가 골조역할을 해주었고 아크릴 소재와 한옥의 전통적인 색감을 현대적으로 풀어 기존 한옥과는 또다른 나비잠만의 구성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하루아침 추워진 날씨에 옷을 여미기 바쁜 하루였는데 기와 끝에 걸려 들어오는 햇살은 중정을 바라보고 있는 침실에 닿았고 따수운 실내 공기에 몸을 녹이며 짐을 풀었다.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결된 공간에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침대에 걸터앉아 보송한 이불을 쓸어내렸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여행의 기분을 느끼며 설레는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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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눈에 보이고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과 모임을 갖기 좋은 다이닝 룸은 공간의 활용도를 엿볼 수도 있었다.
벌써 11월이 되며 연말에 들어섰지만 이제서야 물드는 낙엽들에 유독 올해의 겨울이 늦어 때에 맞는 계절감을 느끼지 못하는 중이다. 고즈넉한 한옥과 나비잠의 색감, 12월을 바라보는 트리 장식은 덕분에 이곳에서 제대로된 연말의 시작을 느끼며 머물 수 있었다.
금세 어둑해진 하늘과 꺼진 배에 우리는 저녁거리를 고민했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해 있는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가 많았지만 넓은 테이블과 빔 프로젝터가 있는 다이닝 공간에서 편안히 즐기며 저녁을 먹기로 하고 대문 밖의 추위를 잊었다.
짧은 여행이더라도 이것, 저것 싸게 되고 많아지는 짐에 주로 보부상 가방이 되지만 서울 여행인만큼 왜인지 모르게 간편해진 가방은 짐 정리랄게 딱히 없어 여유있게 침대에 누웠다. 완벽히 마주보는 서까래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묘한 기분에 바로 잠들 수 없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맥락없이 공중에 띄워대고 돌아오는 대답이 느려질 즈음 나비잠에 빠져 들었다.
조금 이르게 떠진 눈에 비몽사몽하며 집이 아닌 여행임을 알아챘고 어제보다 목조기둥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빛줄기는 떠나는 발걸음을 아쉽게 했다.
대문을 닫고 나오기 전, 공간을 둘러보며 1박 2일 간의 여정을 언제라도 떠올릴 수 있게 다시금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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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영지
머무름 속 시선의 장면을 담아내는 작가 박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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