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전욱희
우리는 자주 일탈을 꿈꾼다. 매일 익숙해진 풍경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과 익명성이 있는 공간으로 떠나는 상상을 종종 출, 퇴근하는 버스에서 떠올리곤 하니까. 그런 우리 부부는 오늘 짧게나마 서울 안, 명동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퇴근하고 집이 아닌, 낯선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만나니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짐을 두기 위해 호텔 드립앤드롭에 체크인했다.
명동은 서울에서도 항상 여행지처럼 느껴지곤 했다. 남산타워가 보이고,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길거리에 가득한 풍경. 일상을 벗어나 ‘서울’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곳. 더불어 오늘의 명동은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백화점의 모습으로 연말 분위기가 가득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점이 줄지어 있는 골목을 걸어가며 오늘의 여행이 점점 실감 나기 시작했다.
남편과 저녁으로 ‘쯔루하시 후게츠 명동점’에서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를 먹었다. 이곳은 우리가 오사카 여행에서 방문했던 가게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였다. 각자의 일터에서 노곤해진 몸으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철판 위에서 구워지는 요리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일본으로 떠나온 기분도 들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호텔과 가까이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의 미디어 아트를 보러 잠시 들렀다. 커다란 화면에서 내뿜는 반짝이는 장면들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분명 같은 서울인데. 지하철로 30분을 떠나왔을 뿐인데, 거리를 가득 비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이곳을 찾아온 여행객들의 웃는 얼굴 덕에 우리는 다른 나라로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명동의 매력에 빠져 꽤 오랫동안 거리를 구경했다. 늦은 시간 호텔에 돌아오니, 여행객들도 하나둘 거리에서 돌아오는 듯했다. 큰 배낭을 메거나 캐리어를 끌고 들어오는 여행자들과 마주치니 커다란 가방을 낑낑거리며 옮겨도 여행이기에 그저 설렜던 때가 떠올랐다. 어느새 나에게 너무나 일상이 되어버린 서울. 명동 거리와 이곳 드립앤드롭 라운지에선 서울을 낯설고, 화려한 곳으로 바라보던 20살의 나를 다시 찾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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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객실은 A-1 타입. 명동의 교차로와 큰 건물들이 내려다보이는 객실이었다. 밤을 환히 비추는 도시의 풍경이 방에 가득 담긴다. 작지만 알찬 복층형 구조로, 계단 위를 올라가면 싱글 베드 두 개가 놓여 있어 친구들과 오기도 좋아 보였다. 우리가 걸었던 명동을 머리맡에 두고 침대에 누워 오늘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어느새 잠들었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젖혔다. 어젯밤의 붐비던 명동의 아침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길거리는 한산했고, 어제의 분주함은 차분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신호에 맞추어 움직이는 차들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항상 짙게 느껴졌던 서울의 분주함이 그저 꿈 같았다. 잘 자고 일어나 말간 얼굴로 물을 끓이고, 객실에 준비된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렸다. 방 안에 퍼지는 커피 향을 느끼며 잠시 일기를 썼다. 아, 얼마만의 이렇게 차분한 아침을 보내는 거였더라.
체크아웃하기 위해 라운지를 들렀는데, 운이 좋게도 직원분이 캡슐 객실도 둘러볼 수 있게 소개해 주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쭉 놓인 작은 침대 앞에서 20대 초, 낯선 도시를 여행하며 오롯이 침대 한 폭의 공간에 위로를 느꼈던 캡슐 호텔의 추억이 떠올랐다. 드립앤드롭의 아늑하고 쾌적한 캡슐 객실을 직접 둘러보니 혼자 낯선 서울로 여행 온 이들에게는 참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또한 이 객실에도 명동의 풍경이 내다보이는 창이 있다는 게 이곳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서울의 매력적인 풍경과 한국의 커피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드립앤드롭답게 매일 아침 라운지에서는 로스팅 챔피언과 협업한 시그니처 커피를 제공한다. 우리도 짬을 내어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곳의 여운을 즐겼다. 커피를 내리는 여유를 선사하며, 짐을 내려놓고 바로 활기찬 도시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위치가 매력적이었던 호텔 드립앤드롭. 진한 단편 영화 같았던 이번 서울 여행이 매해 크리스마스쯤이면 생각날 것 같다.
덧. 호텔을 떠나려고 하니, 직원분이 밝은 인사와 함께 드립앤드롭의 굿즈를 건네셨다.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예약한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라고. 집으로 돌아와 드립앤드롭의 드립백에 커피를 내리며 이곳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참 좋았다. 맛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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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전욱희
여물지 않은 것을 다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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