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수많은 우물의 결합
입사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이 6개월은 내 인생에서도 손꼽을 만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많이 쌓은 시기라고 확신한다.
회사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 탄생한 경영학을 4년 동안 배웠음에도 새로운 조직에서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
특히 지난 6개월의 시간 동안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내가 이 조직에 적응하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스터하고자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요즘엔 나 스스로가 '우물 안 우물의 개구리'가 된 것 같다.
우물 하나를 탈출했는데 그 밖에는 더 큰 우물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즉, 하나를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 때면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떨어지는 식이다.
아마 이 '우물 탈출기'는 내가 퇴사를 하거나 혹은 은퇴를 하기 전에는 결코 끝나지 않겠지...
그렇다고 지름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회로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정석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뿐
회사 선배들이 종종 너무 서두르거나 욕심내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그런 게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었던 것일까.
그래도 소위 사내에서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난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들은 이미 탈출한 우물에 다시 빠지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배울 때,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회사 선배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우물 탈출기의 정석 공략법'이다.
개인적으로 한 번에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들었을 때, 자기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판단하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습득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이러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기본기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러한 자세를 가질 수 없다.
이렇게 보면 결국 일도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건가 보다.
그럼 내일도 또 나만의 기본을 찾아 떠나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