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한국 현대음악의 역사는 작곡가 윤이상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음악과 인생은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과 비극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죠. '동백림 사건', 독일 귀화, 일생에 걸쳐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그의 인생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이에 대한 판단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작곡가로서는 현대음악의 작법 속에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전통적인 화음기법과의 조화를 시도함으로써 서양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과 혁신을 일으킨 개척자로 기억되고, 유럽에서는 그의 음악이 자주 연주되어 '20세기의 클래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런 윤이상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통영에서는 매년 3~4월 '통영국제음악제'를 개최하여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다소 낯설고 새로운 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음악을 통한 평화와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음악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다채로워지지만, 우리 사회와 세계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건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일깨워주는 음악제로서 저도 기회가 될 때 마다 방문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도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오페라 <심청> 전막이 공연된다고 하니 이 귀중한 기회,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해설)
조금씩 떨리며 번지는 음정, 윤이상 음악은 한 폭 수묵화 | 중앙일보 (joongang.co.kr)
'예악(Reak)'은 현대음악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정체성이 어떻게 녹아들어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서 한국 전통악기인 박이 등장하고 서양 관현악의 형식을 통해 한국적인, 또는 동양적인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당시 서양 작곡가들이 조성을 없애고 음렬주의 등 새로운 방식의 작법에 절대적이었다면, 윤이상은 이러한 현대음악의 흐름 속에서도 전통 화음을 곳곳에 심어 놓고 한국적인 음악의 특성을 표현하였는데요. 더욱 자세한 설명은, <음악의 언어>를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일깨워준 송은혜 작가님의 글을 참고하세요.
http://ch.yes24.com/Article/View/46196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