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적는 단상
가족 관계는 혈연으로 묶인 어떤 비가시적, 명시적 유대 관계다. 태어날 때부터 자식 목숨을 쥐고 흔드는 권력 구조의 최상위 층 포식자, 바로 부모다.
부모는 나의 세포를 구성해준 살아있는 신이자, 나로인해 삶의 방향이 바뀐 내 인생 최대의 피해자 혹은 희생자이다.
자식이 잊는 것은 부모도 인간이라는 명제. 나에게 부모가 처음이듯 그들 역시 자식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삶의 기생관계에서 서로는 폭력의 피복층으로 가장 얇은 인간 관계이다.
부모라서 자식을 다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부모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존재 하잖아. 또한 자식 역시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든 자식이든 폭력의 희생자에게 '가족'이니 용서하라고 하는건 '가족'이란 이름의 폭력을 용인하고 조성하는 분위기를 증명하는 셈이다.
부모-자식의 관계는 두서없는 내 글처럼 '논리적'이지도, '감정적'이지도 않다.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