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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재홍 Apr 18. 2024

슈퍼 달러와 지정학적 리스크

한국 경제에 던지는 그림자와 자산군별 전략적 대응

오늘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미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한국 경제에 던지는 그림자에 대해 집중 진단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미국의 공격적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그리고 각국의 정책 공조 부재 등으로 인해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자본 유출과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이어지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대중국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출 둔화와 물가 압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뒤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중첩되며 세계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감 고조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그리고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가 압력과 경기 둔화, 자본 유출 등 복합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자산 가격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가 연 3.5%대까지 오르며 그 여파가 부동산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급등했던 주택가격이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상업용 부동산 역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4월 16일 1,400원 선을 진입하며 13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특히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이 날 환율은 1413.5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이후 17개월 만에 2024년 4월 16일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변동은 한국 환율이 역사상 네 번째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이전의 기록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이는 해외자본 유출입에도 영향을 미치며 부동산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한동안 한국의 투자 환경은 시계제로의 악천후 속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기조 강화냐, 경기 보강을 위한 정책 지원이냐를 두고 정책 딜레마에 빠져있는데요.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시장의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급격한 환율 등락과 변동성 장세가 수시로 출현할 텐데요. 이는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훼손으로 이어지며 증시와 펀더멘털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물론 위기 속에서도 기회 요인을 찾아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단기 조정 국면을 활용한 저가 매수와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장기 시계의 가치주 투자 등이 유효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선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 시각에서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원칙을 견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가계 모두 어려운 시기를 건너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정책과 규제로는 풀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인 만큼, 경쟁력 제고와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늪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자산군별 특성을 감안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각 자산군별 투자 전략에 대해 제언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채권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투자 매력이 크게 낮아진 상황입니다. 다만 장기물 위주로 분할 매수에 나설 경우 금리 피크아웃 이후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회사채의 경우 신용 리스크에 유의하되, 높아진 스프레드를 활용한 선별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원자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 한 높은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적 시각에서 원자재 사이클을 주시하며 저점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주식은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환율 급등 등 악재가 겹치며 조정 국면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기업 실적 하향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텐데요. IT, 소비재, 금융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방어주나 고배당주를 활용한 주가 방어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동산은 당분간 가격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이 부동산 가격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텐데요. 다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써의 부동산 가치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 보유 관점에서 우량 입지의 물건을 선별하되, 레버리지 조절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보험은 급격한 자산 가치 훼손에 대비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수단입니다. 변액보험의 펀드 운용에서도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적 시각의 자산배분 전략이 요구되는데요. 금리 상승기에는 예정이율형 상품이 유리할 수 있고, 실적배당형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현금성 자산의 경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일정 부분 비중을 확대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 위험이 있는 만큼, 실물자산과의 균형 있는 배분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예금이나 MMF, 채권형 펀드 등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되, 금리 메리트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의 편입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이처럼 자산군별로 시장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리스크 요인을 균형 있게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원칙을 견지할 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거시건전성 관리와 체질 개선을 통해 경제의 내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의 원칙을 지키며 기회를 모색하시는 독자 여러분께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의 영어 버전은 아래 Substack 링크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open.substack.com/pub/jaehong/p/navigating-the-perfect-storm-south?r=l58z8&utm_campaign=post&utm_medium=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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