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돈을 쓸 때마다 무엇에 투자하고 어떤 가치를 얻는지 명확하게 인식한다.
그래서 녹차 한 잔에 3만 원을 들여도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은 혹시 호텔에서 식사해 본 적이 있는가? 정말 잘 갖춰진 파인 다이닝이나 혹은 격식 있는 오마카세 한 상을 대접받아 본 적은 있는가? 아니면 비행기를 탈 때 이코노미보다는 비즈니스, 하다못해 ktx를 탈 때 일반실보다는 특실, 호텔도 한 번쯤은 최고급 디럭스 룸을 빌려본 적은 있는가?
사치라고? 무슨 차이가 있냐고?
만약 당신이 이런 사고에 갇혀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면 실례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꼭 이 말을 해야겠다.
당신의 인생은 반드시 실패로 얼룩져 패배자의 길을 걸을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착각한다. 부자들은 사치스러운 삶을 살 거라고 말이다. 물론 사람들마다 부의 기준, 소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진짜 어떤 부자들은 과한 소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사실 여기다 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나는 쪽팔린다. 그냥,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
대다수의 멋진 인격을 가진, 좋은 품성을 가진, 올바른 부의 가치관을 가진 부자들은 다른 이들이 사치라고 말할지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만 하는 곳에 써야만 하는 돈을 쓴다. 이는 분명 그들의 삶에 가치 있는 일이며 그 경험을 통해 반드시 얻을 것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부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 스스로의 자극을 위해 종종 이런 소비를 한다. 멍청하다고 욕해도 좋다. 그러나 나는 이런 삶을 지켜보고 경험하면서 나의 미래를 꿈꾸고 오늘을 산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들의 조롱과 비난에 휘둘릴 생각이 전혀 없다. 결과가 증명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나와 어느 유명 호텔의 점심 코스 요리 식사를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알겠노라 대답하고 알려주신 주소를 통해 호텔에 들어갔다. 나이 31살. 처음으로 경험한 호텔의 점심은 내 인생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점심임에도 그곳에서는 멋들어진 옷을 입은 젊은 청춘들부터 사업을 하는 것 같은 나이 든 중년의 신사들, 중후한 여성분들까지 뭔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북적였다. 안내해 주는 자리로 웨이터와 함께 움직이고 필요한 것은 즉각적으로 조치해 주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다.
얼마가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날 아버지의 소비로 인해 인생에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편협한 시각이 완벽히 부서졌다. 나는 그 해 연말 아내와 신라 호텔을 예약해 저녁을 먹었고 나와 함께 일하는 나의 소중한 동료들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코스요리를 즐겼다.
나의 아내에게 내가 겪은 놀라움을, 나의 동료들에게 내가 바라는 우리의 미래를 깨닫게 하고 보여 주고 싶었다.
그전까지 나는 당신과 같은 생각이었다. 이건 절약과는 다른 개념의 문제였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전략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절약 정신이다. 이 기준을 지키면서 동시에 내 미래에 대한 자극이 분명히 필요하다. '저건 사치일 뿐이야.'라고 나를 단정 짓고 이런 경험을 인생의 페이지에 적어가지 않는다면 당신은 제풀에 쓰러지거나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을 자기 자신이 아닌 사회와 기업들에게 돌리는 비겁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어느 정도 성장한 자녀들이 있는 부모라면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반드시 한 번쯤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31살에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세계가 영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 노력하면 쟁취할 수 있는 실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을 달리고 있다.
새어나가는 돈 천 원, 이천 원을 치열하게 붙잡아라. 그러나 경험을 위해 소비하는 금액은 얼마가 되었든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발판으로 나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 불쏘시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건 사치스러운 소비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소비가 될 것이다.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 보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이 느껴질 때는,
부자들처럼 3개월간 결정을 보류하며
상품을 꼼꼼히 검토해 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정보의 포화 시대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는 팔랑귀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공감한다. 나날이 삼키면 참 달고 맛있을 것 같은 독이 든 사탕이 너무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버스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무턱대고 지르는(?) 버릇이 든 것 같다.
옳은 정보를 분별하기도 어렵거니와 주변의 괴이한 추천에 휩쓸려 명확한 판단이 잘 안 서는 것이다. '에이, 이 정도면 뭐 어때?'라는 명목의 습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결국 큰일도 그르치고 만다. 그렇다고 또 지나치게 살피면 그것도 매력이 없으니 적어도 자신만의 선택 기준선을 좀 만들어 놓은 건 어떨까?
금액의 기준선과 선택지의 중요도를 좀 분별해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세워놓은 자기만의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연말이면 집을 옮겨야 한다. 아쉽게도 나는 '자가'가 없다. 자금 흐름은 천천히 구축 중인데 부동산 관련 여러 사이트를 통해 매물을 알아보던 중 정말 괜찮은 집이 보였다. 월세, 보증금 나쁘지 않았다. (이럴 땐 진짜 손 떨리는데, 경험해 보신 분?) 너무 딱 마음에 들어서 직접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까지 용솟음쳤다. (이때 가면 진심 망하는 거다.) 나는 그 즉시 컴퓨터를 끄고 눈을 감았다. 로드맵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저 집을 과연 지금 계약을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매물을 둘러보지 않기로 했다.
물론 집이라는 거대한 결정 앞에서 이런 과정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다면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어떤가? 이건 좀 마음에 허들이 낮지? 뭐, 할부니까? 자, 이런 것이다. 이런 작은 단계에서부터 금전적으로 주기적인 지출을 만들어내는 어떤 것을 결정할 때는 조금 마음을 무겁게 가져야 한다. 버릇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돈이 정말 '가치'있는 소비로 이어지는지, 내 소비는 '가치'있는 소비인지를 나 스스로 결정하고 납득할 수 있다.
제발, 내 결정을 타인에게 미루어 놓고 (그것도 자기가 미뤘으면서) 결과가 거지 같아졌을 때 그 타인을 욕하지 마라. 진짜 치졸하다. 왜 자꾸만 눈앞의 문제를 어렵고 버겁다고 미루는가? 한번 미루지 말고 부딪쳐 보라. 기준과 원칙의 무기를 들고 성실과 겸손의 자세로 열정과 용기의 방패를 든 채 밀어붙인다면 딸피 상태에서 막판 보스를 물리치는 쾌거가 당신에 인생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조급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을 믿기를 바란다. 당신은 분명 옳은 결정을 할 자격과 자질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조금의 시간을 당신에게 내어 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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