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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용준 Jan 25. 2024

이 사회의 슈퍼 '을'로 산다는 것

작은기업 대표로 살아가기

이 글을 쓰는 날은 2024년 1월 25일 입니다.
오늘 기온은 영하 9도이며 이번 주 내내 혹한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월급날' 입니다.

월급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기다리는 바로 그 날 이지요.


저희 회사는 급여 지급을 매월 25일 아침에 합니다. 대략 07:30분 전후...

오늘도 어김없이 추운 새벽에 일어나기 싫음을 이기고 사무실에 나오는데 시계를 보니 일곱시 반은 족히 넘었는데 급여 이체가 되지 않음을 발견 했습니다.

'아니 무슨 일이지? 

계좌가 해킹이 되었나? 누가 돈을 빼어 갔나? 아니면 검찰이 정지를 했나? 등등...

온갖 생각이 머리에 가득 하게 운전을 해 출근을 했습니다.

습관처럼 사무실 1층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얼죽아~)를 사서 사무실로 올라왔고, 즉시 회계프로그램과 은행 사이트에 접속을 해서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는 사이 20분 정도 흘렀고 은행 사이트에 보니 '이체완료'가 갑자기 되었더군요.

다시 체크 해 보니 직원들 월급이 모두 입금 되긴 했습니다. 물론 늦게 말지요.

제가 새가슴은 아닌 듯 한데, 옆에 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모두 원샷에 마시고 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진정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 일은 아니었고, 그저 예약이체가 무슨 연유인지 늦어 진 것 뿐이었죠.


가만 생각을 해 보니, 작은 기업 대표로 산다는 것은 매일, 매 순간 '가슴덜컥'의 연속인가 봅니다.

음.... 어쩌면 제가 부족해서 이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이 사회에서 작은기업 대표는 '슈퍼 을'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법규와 감시는 삼성전자(대기업)와 같은 잣대를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좆소기업'이라 비하하며 대하고 실제 직원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셔야 하고, 은행이나 공공기관에 가면 그 무시와 멸시는 내가 마치 천박한 사람이 된 듯한 모멸감을 느끼게 충분하지요.
더 말 하면 아침부터 맘 상하니...여기까지.. ㅎㅎ


어째든 또 한 달 '급여'를 지급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누가 대신 해 줄수도 없고 뒤 돌아 갈 수도 없는 길 임을 아는 '슈퍼 을'은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이 아침을 시작 합니다.

나라도 나를 믿고 의지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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