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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 매거진 Jun 06. 2017

100일 동안 거절당하기

거절은 최고의 선물

유리 심장을 지닌 필자가 가장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는 거절이다. 소심한 성격 탓에 거절당할까 두려워서 선뜻 제안하지 못한 적도 많다. 그런 면에서 가히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는 내가 죽기보다 괴로워하는 거절을 일부러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그것도 100번씩이나!


중국계 미국인 지아 지앙(Jia Jiang)은 TED 강연을 통해 그 스토리를 공유했다. 평소 필자처럼 거절을 두려워하던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거리로 나가 낯선 사람에게 무작정 100달러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결과는 뻔했고 그는 줄행낭 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날은 더 황당한데,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가 아닌 버거를 리필해 달라고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촬영해 두었다.


© image courtesy of Jaie Miller


여기까지만 들으면 얼핏 우스꽝스러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한국만큼이나 취업난이 극심한 미국 땅에서 직업을 얻었다.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심지어 대학 강사까지 되었다고 하니 내막이 더 궁금해진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요청을 받은 사람들은 오히려 그 이유를 물어보는 등 우리들이 예상한 것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크리스피 크림 도넛 가게에서 말도 안되는 오륜기 모양의 도넛을 요청했을 때 담당자는 이를 거절하지 않고 만들어 주었다. 그는 감격에 겨워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조회 수는 500만을 돌파했으며 토크쇼에도 진출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성공을 위한 중요한 법칙을 깨닫는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단지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실제 그는 대학에서 강연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 효과는 놀라우리만치 위대했다.


강연의 핵심은 심플하다. 거절에 둔감해지는 경험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려고 한 건 바로 제안의 힘이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잔류하면서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제안하면 그것이 현실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강연 링크

«What I learned from 100 days of rejection»


에디터 정진욱 Chung Jinwook

커버 이미지 Gemma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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