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무의 일기』 117쪽
『어느 나무의 일기』 117쪽
새벽 두 시에 훌쩍 어디론가 떠나본 적이 있는가?
꼭 새벽 두 시일 필요는 없겠지만, 새벽 두 시는 일상적이지 않은 시간에 대한 대표성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시간은 보편적인 시간의 개념에서 판단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시간의 개념에서 이해할 수도 있는 상대적인 시간의 개념이다.
새벽 두 시는 보편적인 시간의 개념에서 움직이지 않는 때, 휴식을 취하는 때, 잠에 빠져 있는 때이다. 따라서 일상적이지 않은, 비활동적인 상태의 시간이다.
째깍째깍, 초침과 분침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의 생체리듬은 멈추어져 있는 시간. 죽음과 같은 시간이다.
“기다려. 지금은 새벽 두 시라고……”
“그래서 가자는 거예요.”
두 사람의 대화는 극명하다.
“기다려. 지금은 새벽 두 시라고……”
이 말은 사실, 새벽 두 신데 어딜 간다는 거냐,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냐! 라는 다급한 저지의 손길. 네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지금은 움직일 때가 아냐. 라는 정상과 비정상을 알려주는 단호한 거부의 외침.
이에 대한 대답은 놀랍고 신선하다. 되받아치는 강드라이브의 에너지가 강렬하다.
“그래서 가자는 거예요.”
환한 대낮이었으면 결코 결정할 수 없는 바로 그 선택.
그 짜릿함.
일탈의 공유.
우리네 일상에서 가끔은 이런 일탈이 필요하다.
비몽사몽 체력은 바닥인 것 같은데, 왠지 모를 짜릿함에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는 신비로운 시간.
차가운 바람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현실을 판타지로 만들어주는 시간.
떠나자. 새벽 두 시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그런 새벽 두 시 같은 글이었으면 좋겠다.
당신을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하고 축복하고 사랑한다.
새벽 두 시면 어떻고, 새벽 세 시면 어떤가.
당신이니까, 나는 언제나 당신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