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아가였을 때 기저귀를 차고 버둥거리며 울 때 기저귀를 신나게 열어젖히면 환하게 쏟아지는 샛노란 별빛들 잠시 코를 찡그려보지만 이내 입가엔 웃음이 가득해졌단다 아가야, 네 황금색 똥은 먹을 수도 있겠구나 이리도 순하게 노란 똥을 본 적이 있느냐 나는 중얼거리며 손가락으로 폭 찍어서 맛을 볼 뻔 했지 뭐니 들판에 애기똥풀이 밤하늘 별처럼 가득 노란 꽃잎 네 구수한 똥처럼 가득하구나 나도 모르게 맛을 볼 뻔 했지 뭐니 샛노란 이파리와 꼬물꼬물한 수술 그리고 초록빛 암술까지 모든 게 네 똥과 닮았구나 이파리를 똑 따면 거기서도 노란 물이 내 손가락에 찐득하게 묻어나지 모든 게 네 똥과 닮았구나 순하고 솜털 가득 여린 이파리가 너무 보드라워 무심코 뜯어 먹은 적이 있단다 네 노란 똥에 취해 어질어질 했던 것처럼 요 노란 애기똥풀도 나를 취하게 했단다 그 김에 잠시 누워 하늘을 보았지 벚꽃이 눈처럼 눈 위로 날리는데 나는 눈을 뜨지 못하고 네 생각에 취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