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베를린
여행을 가선 특히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한컷 한컷 좀 더 소중한 느낌으로.
그러다 보니 여행이 끝나서도 '어떤 사진을 찍었더라' '그때 찍은 건 어떻게 나올까' 이런 기대감을 가져가 볼 수 있었어요.
다만 필름이 너무 많아지면 그 순서를 헷갈려버리기 일쑤였죠.
처음엔 그걸 필름통에 칼집을 내서(...) 구분했었는데, 마스킹 테이프를 챙겨 다니면서는 그걸 사용해 필름의 순서를 정리할 수 있었어요. 티켓과 브로셔, 영수증을 정리할 때도 쓸 수 있고, 눈에 잘 띄는 형광색으로 산 덕분에 캐리어 손잡이에도 테이프를 휘휘 감아두기도 했답니다.
줄줄이 창가에 놓인 필름통을 보며 하나씩 늘 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필름이 비싸진 이젠, 이런 사진은 많이 못 찍을 거 같아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