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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ow Sep 26. 2021

[Will's Mind] 기대와 실망

21.09.23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지난 수 년간 많은 상황에서 되뇌였던 말이다.

말 그대로 실망을 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작은 성과에도 박수를 치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삶의 긍정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른 생각이 든다.


그간 억눌려왔던 마음의 크기는 단 한번의 확대와 축소로

완전히 쪼그라들어 그 탄력을 잃었다.


그렇다보니 이 삶의 방식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삶의 긍정이 아닌 그저 방어수단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지.

저 방식으로 인해 내가 놓친 기회와, 사람과, 경험이 과연 얼마나 많을지.

최근의 상실이 이러한 소극성이 축적한 나의 미숙함과 무지함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애초에 그 삶의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는 겁,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상실, 실패, 비난에 대한 두려움.

단 하나의 결점이 불러올 자존감 붕괴에 대한 두려움.

그렇게 모든 것을을 회피해온 것에 불과하면서

내 정신은 강하다며 자부해온 허영을 스스로 알고있기에 더 커진 두려움.


이를 꼭 극복하고 성장해야한다고 나를 다그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과거의 나를 후회하고 병신취급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변한 생각에따라 다시 흘러가는대로 이 삶을 살아봐야지.

그리고 다시 몇 년 후에 되돌아보겠지.

그 때의 생각과 기준으로 지금의 나를 바라보겠지.

그 때고 질책하기보다는 보다듬을 수 있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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