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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돌 Dec 03. 2023

우리는 우리를

가끔 당신과의 사랑이 오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의 역사는 어디서 시작되어 지금에 도달했을까

가슴에 이어진 실을 따라 당신께 가다보면

모퉁이마다 멈춰서서 웃다가 울다가


그래 우리는 우리를 기억해

문을 두고 마주 선 순간

함께 걷던 거리

흐릿한 별을 쫓던 밤


고요가 바람을 일으킬 때

당신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창문을 두드리며

나를 구해줬었지


그래 우리는 우리를 기억해

늘 함께인 것을 알고도

무슨 맛이었더라, 무슨 향이었더라

은유를 즐기며


우리는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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