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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

by 히예

오늘 하루는 천천히 흐르는데

돌아보면 일주일은 빠르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해는 또 어떻고요.


사람들 옷소매가 길어지면

드디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는구나

반가웠다가요.


오락가락하는 일교차에

아침마다 기온별 옷차림을 검색하다 보면

달력 한 장을 넘길 때가 와요.


그러다 기온이 어떤지 볼 필요도 없이

아끼는 코트를 꺼내 입는 날들이 이어지면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게 아쉽고 허무해지죠


여전히 나이를 묻는 질문에

몇 살이었더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이제야 올해를 2025년이라고 말하는 게

익숙해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늘 비슷한 후회와 소회가 남는 연말이지만

그래도 한 해 밥벌이하느라 고생했다고 스스로 토닥일게요.

남은 한 달 여 동안 채울 수 있는 것들을 채우면서요.


그렇게 음악차트에 캐럴이 등장할 때가 되면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홀가분하게 2025 안녕!

다가올 2026에 새롭게 안녕! 할 수 있겠지요.





사진: Unsplash의 Estée Jans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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