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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u Jan 24. 2019

내 스타일 소고기 스튜! 찾았다 요놈

서울 압구정역 <양출쿠킹>

어제 <양출쿠킹>을 다녀왔다.


관련 포스트들을 보니 일본 가정식이라고 소개된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양출쿠킹>은 '어느 정도 한식 스타일이 가미된' 일본 가정식의 메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인상적이었던 메뉴판.

<양출쿠킹> 2019년 1월 메뉴

a. 워딩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각 메뉴의 네이밍보다는 사용하는 주 재료들을 중심으로 표시되어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재료들의 조리법은 같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어찌 보면 어떤 음식일까 연상이 바로 되지 않아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런 점이 나에게는 오히려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긍정적인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b. 언어

메뉴판에서 영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점도 독특한 접근이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앉아있는 이곳의 인테리어는 일본 가정식 식당과 유사하나, 메뉴판은 살짝 양식당에 온 듯한 감성도 전달하는 것 같아 종합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총 3가지 메뉴를 먹었는데, 하나씩 소개해본다.


1. 아보카도 : 김, 건새우, 와사비마요

<양출쿠킹>의 아보카도

a.

포스트에 많이 올라와 있기도 하고, 동행도 나도 아보카도를 좋아하고, 단백질 섭취가 필요해 선택한 애피타이저.


b.

맛에서는 와사비마요와 아보카도의 조화가 매우 좋았고, 김과 건새우는 풍미와 식감을 채워주는 역할에 충실한 메뉴였다.


(나는 원래 맛도 맛이지만,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식감 있는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아보카도 메뉴는 만족스러웠다.)


c.

한편으론 나도 집에서 해봄직한 메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캐주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음식이어서, 식당의 '가정식' 테마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2. 탄탄면 : 면, 돼지고기, 땅콩소스, 고춧기름, 산초, 고수

<양출쿠킹>의 탄탄면

a.

역시 기존 포스트들에 많이 올라와 있던 '탄탄' 시리즈이기도 하고, 동행과 내가 둘 다 원래 좋아하는 메뉴여서 픽.


b.

맛은 새로웠다!


이 메뉴가 바로 내가 <양출쿠킹>이 '어느 정도 한식 스타일이 가미된' 일본 가정식 식당이라고 느낀 가장 큰 이유다.


기존에 탄탄멘이라고 하면 대부분 땅콩소스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데, <양출쿠킹>의 탄탄면은 고기 고명의 맛이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한식 스타일을 가미한 킥은 아마 고기 고명을 약간 자작하게, 그리고 살짝 불고기 느낌(?) 나게 조리한 것이 아닐까?(무언가 잘 설명할 조리법이 있을 것 같은데 잘 몰라 이렇게 일단 묘사한다ㅠㅠ)


그럼에도 일식에 중심을 두었다는 것은 고기 고명과 함께 올려진 구운 파에서 드러난다.


구운 파의 그윽한 향이 면과 고기와 함께 어우러졌을 때 맛이 배가 되었다.


항상 먹던 '탄탄멘'과 다른, <양출쿠킹>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탄탄면' 같아서 좋았다.


3. 소고기 스튜 : 소고기 양지, 고추장, 양파, 당근, 시소, 밥

<양출쿠킹>의 소고기 스튜

마지막으로 나의 최애 메뉴였던, 소고기 스튜다.


a.

이 역시 포스트들을 검색했을 때, <양출쿠킹>의 롱런 메뉴 중 하나인 것 같아 주문했다. 날이 춥기도 해서 스튜가 먹고 싶은 것도 있었다.


b.

맛은 내 최애인 만큼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 입 넣는 순간 '그래 내가 찾는 스튜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사실 소고기 스튜는 다른 곳에서 먹어왔던 경험으로는, '와 맛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양출쿠킹>의 소고기 스튜는 내 입에 그 맛이 촤르르 감겨왔고, 적당한 토마토 풍미에 부드러운 고기가 사르르 녹는 것이, 마음에 들어 기분이 좋아지는 메뉴였다.


마치 카레의 그것과 같이 밥과 함께 떠먹기 딱 좋은 만큼의 농도로 스튜의 국물의 완급이 조절되어 있었다.


c.

아주 아주 살짝 아쉬웠던 점은 두 가지 였는데,


밥의 양에 비해 스튜의 국물이 살짝 부족한가 싶었던 점과, 내가 워낙 시소를 좋아하는지라, 스튜를 먹었을 때 시소의 풍미가 살짝 더 살아났음 좋았겠다라고 생각한 점이다.


메뉴를 다 먹고, 다른 메뉴들도 어떨지 궁금해졌다.

언젠가 다시 가볼 것 같은 집이었다.



* 마지막으로 <양출쿠킹>의 음식 외 아쉬운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화장실이 출입문을 나가 왼쪽으로 돌면 나오는 건물 현관 1층에 있다고 했는데, 휴지도 들고 가야하고, 건물 현관과 계단쪽 불이 모두 켜지지 않아 컴컴했다. 결국 이용이 불편해 화장실은 가지 않았다. 이 점은 개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wondu 마음 속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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