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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u Jan 27. 2019

최고가 되기 위한 최고들의 경쟁이란

영화 <파이널리스트> (2017)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참가한 12명의 결선 진출자들의 아름다운 경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실 내용을 거의 모르고 갔다.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라는 것 밖에?


영화를 보고 난 나의 전반적인 느낌은...

한편으로는 괜찮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그렇기도 했다.


괜찮았다고 느낀 점


세계 최상위 젊은 라이징 스타 연주자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어떠한지, 그 실상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그들이 결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좌절, 유대감, 우정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우며 아주 잠시나마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던 내가 어쩌면 항상 궁금해왔던 그들의 삶, 현실은 우리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그들이 나누는 심오한 대화가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은지, 솔로이스트가 된다면 숙명적으로 가져갈 삶의 루틴을 나는 진정 밟고 싶은지 등에 대한 고뇌로 가득한 것을 보고,


역시 인생이란 그 누구나 똑같이 고민의 연속이며, 고민 속에서 선택한 나의 의지대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뇌었다.


가려져있던 최정상 연주자 꿈나무들의 현실을 보면서, 내가 공감할 포인트들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쉬웠던 점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는데 왜 굳이 넣었을까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특히 수없이 나왔던 연주자들과의 인터뷰 레코딩 장면.


인터뷰 시작도 못하고 연주자의 이름을 계속 잘못 발음하거나, 인터뷰 인트로 멘트를 반복 체크하는 등 다소 답답한 장면들을 많이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대체 왜?


특히 연주자의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부분은 나중을 위한 복선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뭐랄까...


너무 그 이름의 '어려운 발음'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것에 다큐멘터리 자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모든 주제를 억지로 함축시켜 투영하려는 듯한 의도가 느껴졌고,


이는 다큐멘터리의 전체적 흐름 자체를 너무 부자연스럽게, 다큐멘터리스럽지 않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요소를 부각시키려고 그렇게 편집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좀 불편했다.


위 이야기를 종합하면, 나는 <파이널리스트>를 보면서 영화가 다루는 스토리의 소재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장르적인 연출과 편집, 이야기의 흐름 구성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wondu 마음속 평점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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