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은 당신에게...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갑자기 월급이 끊긴다는 상상을 잘 하지 못한다.
매일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늘 퇴사를 머릿속에 품고 다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사라진 내 직장과 월급은 그동안 이 존재가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나 깨닫게 된다.
티몬과 위메프의 수많은 동료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나도 최근 2년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답답하고 좀 따분한 일들이었는데 그럼에도 갑자기 회사가 망할거란 상상을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 상상은 갑자기 현실이 된다.
당장 나가야 할 월세며 카드값이며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실업급여라는게 있었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지? 이력서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어디를 가야하지?
마치 벌거벗은 채 집 밖으로 내던져진 기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처음 겪었을 수많은 동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1985년 30세의 스티브잡스도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해고됐다.
그는 "공개적으로 해고되었다" 라는 표현과 "내가 평생 쌓아온 모든것의 중심이 사라졌다" 라고 회상했다.
자신이 만든 그래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그를 해고한 순간 그가 느낀 고통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실패가 잡스의 인생에서 혁신적인 시기의 시작이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NeXT와 PIxar 를 설립했고, 결국 다시 애플로 돌아와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인생에서 때로는 벽돌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믿음을 잃지 마세요"
갑작스러운 실직은 우리 머리위에 떨어진 벽돌 같은 것이다.
그래서 고통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괴로운 마음까지 든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냥 머리에 벽돌이 떨어진 것 뿐이다. 그래서 조금 아플 뿐이다.
모든 고통에는 성장이 동반된다.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뻔하게도 그렇게 하면 잘될꺼야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판타지 같은 건 희망고문에 가깝고 무책임한 말일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생각을 바꾸는데는 큰 의미가 있다.
나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여전히 회사의 의존도를 높인 채 아무 의식없이 살아가고 있었을지 모른다.
지금은 다르다. 회사는 언제든 심지어 하루 아침에 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에 감사하며 미래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만한 무언가를 조금씩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내 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일이다.
고통과 공포에 압도되어 그대로 머무를지
혹은 어떻게든 이걸 이겨내려 아둥바둥 최선을 다할 지는 역시 당신의 몫이다.
많이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이 시간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잘 대비했으면 좋겠다.
결국 회사는 아무것도 책임져주지 못한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