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에는 ‘마음 읽기’가 그 중심에 있는 것 같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법으로, 부모들은 책이나 영상을 통해 배워간다.
마음읽기는 이상적이고 차분하며 아이들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까지 한다.
그래서 배우는 내내 반성하기도 하고 멋지게 바뀔 아이를 상상하며 공부하기 시작한다.
아내도 배운 것을 내게 알려주기도 하고 본인도 차분히실행해 보려 했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예상치 못한 분노가 치밀어올라 잠시 밖으로 나가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나는 말했다.
"너무 이상적인 목표에 얽매이지 말자. 우리는 AI가 아니잖아."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도 내 말에 어느 정도 위로를 받은 것 같았다.
"AI가 아니니까 이렇게 잘 못하는 거지," 그녀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난 당신이 오은영 선생님인 줄 알았어."
힘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발견한 순간
다시 시작할만한 힘을 얻고 또 다짐을 하는 듯 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여정은 언제나 도전과 같다.
끊임없이 생기는 새로운 이슈들과 돌발 상황에 당황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런 순간들은 부모로서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중요한 건 이상적인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에게 맞는 육아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들은 계속해서 한 발자국씩 내딛는다.
아이를 위한 고민과 노력은 언젠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는 결국 아이에게 잘 전달되리라 믿는다.
오늘도 우리는 부모로서의 한 발자국을 내딛고, 아이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