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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본쓰 Feb 20. 2022

안녕하세요, 본본쓰입니다.

그간 있었던 일들.

안녕하세요, 본본쓰입니다. 적게나마  브런치를 구독해주시고,  글에 관심가져주신 분들께 인사드리고자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마지막 글이 작년 6월초였으니,  8개월 만에 쓰는 글입니다. 그간 있었던 일들과 지금의 삶을 간략하게나마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2021년 상반기에는 그토록 내고 싶었던 『퇴사가 실패는 아니잖아요』 출간에 실패했습니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한 계기이자 퇴사 후 가장 큰 목표였던 『퇴사가 실패는 아니잖아요』의 출간을 위해 부단히 애를 썼지만, 아쉽게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어요. 출판사 200여 곳에 투고 메일을 보냈지만 모두 거절 답변만 받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글로 남기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고 싶었는데, 좋은 경험으로만 남기게 되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제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건 모두 『퇴사가 실패는 아니잖아요』 덕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로 많은 응원을 받아 큰 힘을 얻기도 했고요.


그뒤로도 글은 계속 써갔습니다. 제 이름이 걸린 단편소설을 내고 싶어 습작을 계속 썼습니다만, 밑바탕이 없는 글쓰기라 역시나 쉽지 않았고 초고조차도 쓰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질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질보다는 양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개인적으로 글을 계속 써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첫 직장에서 모아두었던 자금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계속하다가 그 중간쯤에서 타협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정부에서 운영하는 지원금 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 글은 계속 쓰기로 말이죠. 마침 직업훈련을 받으면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신청했고, 한 직업전문훈련기관에서 시각편집디자인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이 시기는 2021년 6월 무렵이었죠.


처음에는 그저 지원금만 받고 글을 계속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구직활동으로까지의 의지는 강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의 본래 취지에는 맞지 않았네요.) 그런데 하루 8시간씩 매일 시각편집디자인 과정을 교육받다보니 의외로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참고로 시각편집디자인 과정에서는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등 어도비(Adobe)사의 디자인 기본 툴을 배우고, 이를 활용하여 출판물 또는 웹디자인을 편집하는 역량을 키웠습니다. 약 5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나서 과정 수료를 마쳤습니다. 그때가 2021년 11월 중순이었네요.


과정을 이수하면서 디자인 기획-편집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 저는, 시각/편집/웹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포트폴리오를 수정·보완하여 부산에 소재한 많은 기업에 지원하였습니다. 이때가 12월 말이었고요.


해를 넘겨 2022년 1월까지 구직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와 제 포트폴리오를 잘 봐주신 한 곳에서 저를 불러주셨고, 성형외과 기획팀 소속 웹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 지 이제 갓 한 달을 넘겼네요.




여기까지가 제 지난 근황이었네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퇴사를 그렇게 갈망하던 사람이, 다시 제 발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고?' 이렇게 말이죠. 그러나 전 직장 퇴사 후 휴식기를 가지면서 정말 많은 걸 생각하고 경험하고, 더 큰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전 직장에선 돈을 많이 받아도 행복하지 않은 삶에 지쳤고, 그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어요. 스스로 몸을 강물에 내던질 생각을 하면서까지 말이죠. 퇴사라는 큰 결정을 하고 자유의 몸이 된 저는, 살면서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글쓰기/책쓰기에 도전했고 결과는 아쉽지만 결코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전 직장에 비하면 60% 수준의 비교적 낮은 급여지만, 굉장히 높은 만족도로 살고 있어요. 업무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제 능력 안에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며, 퇴근하고는 짧게나마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요. 무엇보다도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유를 되찾으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글쓰기도 부지런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예전의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제가 아닌, 더 밝고 활기찬 모습의 저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늘 감사하며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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