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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팍 Aug 08. 2018

스타가 되는 기술, 스타 크래프트

박상훈의 INNOSPARK, 2010년 8월호

AM 1:00 몸은 피곤하지만 앞으로 3시간 정도는 더 해야 작업이 완료될 듯하다.
AM 4:00 지금 끝낼 수도 있지만 1시간만 더 작업하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AM 5:30 마침내 끝났다. 작업 결과를 메일로 공유하고 사우나에서 잠시 쉬어야겠다.
AM 6:00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좀 살 것 같다. 잠깐 눈을 붙이고 8시에 아침을 먹자.
AM 8:30 오후 2시에 고객사 보고가 있으니 오전에 부지런히 보고서를 출력해야겠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이처럼 밤을 새우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일해서 끝을 낼 수 있다면 밤샐 필요도 없겠지만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철야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다.

2~3달이 소요되는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평균 1주일 이상 밤을 새우니 노동시간으로 보면 필자도 현명하게 일하기 Work smart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Work hard 쪽에 가깝다고 하겠다. 무작정 열심히 일하다 보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고,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에 삶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도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개인의 스마트 워크


STARCRAFT II: WINGS OF LIBERTY *출처: kr.starcraft2.com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가 2010년 7월 27일 오픈 베타를 시작했다. 필자도 호기심에 오픈 베타에 참여해 봤는데 한국 시장을 겨냥한 충실한 한글화와 완성도 높은 3D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1998년 출시되어 우리나라에서 PC방 문화를 확산시키고, 게임 중계방송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파생시킨 전작 ‘스타크래프트’는 청소년들의 우상인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게 된다. 

프로게이머는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발한 전략과 정확한 유닛 컨트롤뿐만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는 빠른 손놀림이 중요하다. APM (Action Per Minute; 1분 동안 내리는 명령 횟수) 측정기로 측정해보면 프로게이머들은 평균 300 APM 내외에서 최대 600 APM 정도의 속도를 보인다고 한다. [1] 게임을 하며 하나의 명령을 내리는 데 평균 0.2초, 최소 0.1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니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우리가 컴퓨터로 문서 작성하는 데 적용하면 어떨까?
동일한 분량의 문서라면 APM이 높은 사람이 보다 짧은 시간에 정해진 업무를 완결할 수 있으니 노동생산성(시간당 투입 노동력 대비 생산량)은 APM이 높을수록 높아질 것이다.

파워포인트에서 작업하는 것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A. 다섯 개의 셀을 하나의 셀로 만들고 싶다.

B. 우선 셀들을 블록으로 지정한다.

C. 메뉴창을 띄워 셀들을 합치는 '셀 병합' 명령을 내리면 작업이 완료된다. 


평소에 이 간단한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 잠깐 생각해보자. 

보통 습관적으로 1.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드래그해 블록 지정, 2.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해 메뉴창 띄우기, 3. 메뉴를 읽고 마우스를 움직여 ‘셀 병합’ 선택의 순서로 작업하게 된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 1.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드래그해 블록 지정, 2. 마우스 오른쪽 버튼에서 손을 떼며 메뉴창이 나타나자마자 키보드의 ‘M’ 버튼 누르기.

필자가 스톱워치로 측정해보니 첫 번째 방법은 메뉴창에 나타난 메뉴를 읽느라 5초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에 두 번째 방법은 메뉴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셀 병합’ 명령을 단축키인 ‘M’으로 입력하기 때문에 1초 이내로 원하는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업에 필요한 동작을 최소화하고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 문서 작성을 보다 스마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키보드 단축키를 적극 활용하고 손 속도도 꽤 빠른 필자는 왜 밤을 새워서 일하는 것일까?



국가의 스마트워크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 보고회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인터넷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를 국가전략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 워크 도입은 혁명적인 변화’라고 강조하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모든 부처와 협의해 진척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3]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및 민간 활성화 기반 조성(안)’에 따르면 'IT 강점과 민간경쟁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워크 모델 확산'이라는 추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7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설정했다고 한다. [4]
1. 스마트폰 기반의 현장중심 모바일 오피스 확산
2. 스마트 TV를 활용한 원격협업 환경 조성
3. 창의적인 지능형 업무환경 지원
4. 침해사고 대응체계 고도화 및 정보 보안 강화
5.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업무환경 조성
6.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도입 촉진
7. 글로벌 스마트워크 시장 선점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 촉진 및 여건 조성을 위하여 2015년까지 2,341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이와 연계해 통신 3사는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2015년까지 7,287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함으로써 탄소배출 감소를 통한 녹색성장, 일과 삶의 조화, 기업의 운용비용 절감, 업무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5]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는 스마트워크를 ‘영상회의 등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총칭)를 이용하여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형태’로 정의하고 재택근무(자택에서 본사 정보통신망에 접속하여 업무 수행), 스마트워크 센터 근무(자택 인근 원격 사무실에 출근하여 업무 수행), 이동근무(스마트폰 등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업무 수행)하는 것으로 스마트워크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6]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이각범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까지 공공 부문에서 50개, 그리고 민간 부문에서 450개소를 합해 총 500개의 스마트워크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집 근처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업무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7]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스마트워크가 개인, 기업, 국가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스마트워크의 확산이 얼굴을 맞대어만 일이 풀리는 대면(對面) 문화와 충돌하면서 조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동료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8]

이런 상황 속에서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까?



기업의 스마트워크


시사 월간지인 신동아에서 주관한 이각범 위원장과의 대담에서 안철수 교수는 스마트워크의 목적에 대해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기존 업무의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도입을 계기로 기존의 업무 관행과 조직과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도구로 삼으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사실 경쟁력은 IT 시스템이나 도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조직과 프로세스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이것을 혁신하면 발전한다고 봅니다. [9]

안철수 교수의 의견을 요약하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스마트워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기업에서는 ‘혼자 열심히’ 일하는 하드워크에서 ‘함께 현명히’ 일하는 스마트워크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SMART에서 모바일 Mobile의 첫 글자인 M을 없애면 스타 STAR를 만들 수 있다. 모바일 기기의 혁신을 넘어 개인과 기업이 스마트워크를 통해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다니며 별도의 사무실 없이 새로운 가상 조직을 만들며 살아가는 21세기형 신인류를 디지털 유목민 Digital nomad이라고 부르니 유목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by sanghoon


★ Store  보관하다 

to put or keep things in a special place for use in the future 


유목민은 전 재산을 등에 짊어지고 끊임없이 이동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착민과 같이 오랜 세월 축적한 지혜를 유형의 문화재로 후대에 남기기 어렵다. 간단히 생각해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 있다 해도 무거운 책을 짊어지고 이동하는 것은 기동성이 중요한 가치인 유목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유목민의 의미를 가진 노마드 (프랑스어로 Nomade)를 띄어 쓰면 No made가 되니 어쩌면 많은 것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유목민의 숙명이 아닐까 한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현재의 지혜를 미래에 전달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보관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서버에 디지털 파일들을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놀드 토인비 Arnold Joseph Toynbee는 “노마드는 좋아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사라져 버리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노마드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수십 년 후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중요한 것들을 보관해야만 한다. 

약 2,000년 동안 땅속에 보관되어 있던 로제타 스톤 Rosetta Stone 덕분에 인류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완전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앞으로 2,000년 후 땅 속에 묻혀있던 CD 한 장 덕분에 미래 인류가 우리를 제대로 이해할 것이라 기대하기보다는 현재의 지식과 지혜를 잘 보관하고 전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Trust  신뢰하다

to have belief or confidence in the honesty, goodness, skill or safety of a person, organization or thing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삼성전자에서는 그다음 단계로 구성원들의 세부 실천사항을 담은 액션플랜 Action Plan을 만든다고 한다. 이를 위해 워크스마트 TF (Task Force)를 신설하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영역을 설정했다. [10]
1. Work Smart: 휴가 활성화, 자유 출근제 전사 시행, 글로벌 모빌리티 제도 시행, 워크스마트 캠페인 확대 시행
2. Think Hard: 아이디어 제안시스템 확대 시행, 지식공유 활성화
3. Build Trust: 소통 활성화, 경영현황 설명회, 코칭 교육 확대

특히 세 번째 영역인 Build Trust (신뢰구축)는 삼성전자에서 1998년부터 실시한 훌륭한 일터 만들기 (GWP; Great Workplace) 운동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신뢰향상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필자는 개인적으로 조직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잠깐 워크스마트와 신뢰의 관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최고 지성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자크 아탈리 Jacques Attali는 유목민의 상호 신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목민이라는 단어, 노마드(nomade)는 함께 나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다. 다른 부족과 방랑의 장소를 공유해야만 유목민은 살아남을 수 있다. 소외는 곧 죽음을 의미하며 망을 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차례대로 불침번을 서지 않고서는, 즉 조직적인 우애 없이 혼자서 망을 볼 수 없다.” [11]

또한 자신의 저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노마드는 결코 혼자서 여행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추방된 자들처럼 일찍 죽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큰 무리를 이루어 다니지도 않았다. 식량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노마드는 자기가 신뢰하고, 자신을 보완해줄 자들과 같이 다녔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12] 

다시 말해 워크스마트가 확산될수록 이동성이 높아져 서로 만날 기회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소통이 어려운 조직 내에서 상호 신뢰 관계는 느슨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Aim  조준하다

to point or direct a weapon towards someone or something that you want to hit


피터 드러커 Peter Ferdinand Drucker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지식근로자의 과업'이라고 말하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식근로자는 항상 올바른 일을 수행할 것 (get the right things done)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단히 말해, 목표를 달성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이 필수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요소들을 결과로 연결시키려면 목표 달성 능력 (effectiveness)이 필요하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 그 자체는 성과의 한계를 설정할 따름이다. 육체노동자에게는 능률 (efficiency)만 필요했다. 그것은 올바른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 (ability to do things right)이다. [13]

어쩌면 우리는 무조건 빠르게 움직이는 ‘속력 (Speed; 단위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만을 숭배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늘 바쁘기는 한데 지난달, 지난해와 비교해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 달, 다음 해에는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반복했나 보다.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무작정 뛴 것은 아닐까? 만약 지금까지 효과적이지 못한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

이제는 ‘속도 (Velocity; 단위 시간 동안에 이동한 위치 벡터의 변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방향을 잡고 목표를 조준한 후에 달려야 한다.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을 넘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스마트워크는 효율성보다 효과성이 우선이다.

흉노의 왕이었던 모돈선우는 명적(鳴鏑; 우는 화살)을 만들었다. 명적은 화살촉에 구멍이 뚫려있어 호루라기 소리를 낸다. 모돈은 자신이 명적을 쏘면 기마병들이 일제히 그 방향으로 화살을 쏘도록 훈련을 시켰다. 이런 훈련 등을 통해 모돈은 흉노군을 체계화하고 흉노가 대동 단결하여 유목 제국이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한다. [14] 우리에게 명적 소리가 들리는 곳은 어디인가? 어느 방향으로 화살을 날려야 하는가?



★ Remove  제거하다

to take something or someone away from somewhere, or off something


유럽 기사들의 갑옷과 무기는 70kg에 육박했지만 유목민들의 것은 7kg 밖에 되지 않는다. 갑옷을 경량화하고 화살을 가볍게 하는 등 전투장비에서 무거움이라는 속성을 제거했다. 또한 보르츠라고 불리는 육포로 식량의 무게마저 가볍게 했다. 소 한 마리를 말려 만든 보르츠는 양의 방광에 모두 담을 수 있어 한 사람의 1년 식량으로 충분했다고 한다. [15] 지금도 몽고인들은 보르츠를 뜨거운 물에 서너 숟가락 넣고 2~3분 후에 먹는다고 한다. [16] 

일본 닛신 식품은 1958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했고, 1971년 세계 최초의 컵라면을 개발했다. [17] 이렇게 라면이 세상에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유목민은 이동하면서 뜨거운 고기 국물을 먹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고기를 말려 수분을 제거하고, 필요한 장소에서 물을 구해 고기와 수분을 재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이동식 천막인 게르 Ger까지 생각해보면 '이동을 위한 제거의 기술'은 유목민의 의식주 전반에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더십은 등대, 혁신은 레이저’라는 말이 있다. 같은 양의 에너지라도 리더십은 두루 살피기 위해 분산시키고, 혁신은 크게 바꾸기 위해 집중시켜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소모하는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다.

마이클 포터 Michael Eugene Porter 교수는 전략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기보다 무엇을 버릴지 정하는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18]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인 게리 해멀 Gary Hamel 교수는 한 술 더 떠 전략 자체도 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이 결정하기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기존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는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경영자들로선 자신의 아이와 같은 것인데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즈니스입니다. 삼성이 휴대폰 제조를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익 모델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빠른 움직임이 보일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전략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최첨단 모바일 Mobile 기기만 갖추려 한다면 IT업체들만 배부르게 하고 스마트워크의 본질에서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 보관하고 (Store), 신뢰하고 (Trust), 조준하고 (Aim), 제거하는 (Remove) 활동을 통해 우리는 빛나는 STAR를 만들고, 이에 모바일 (Mobile)을 더해 보다 SMART 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을 개인과 기업이 스스로 빛나는 스타 (star)가 되는 기술 (craft)이라 말한다면 과장일 것이다. 여러분이 각자 처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자신만의 '스마트워크 원칙'을 세우는 것이 진정으로 '스타가 되는 기술'일 것이다. 

요컨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 스마트워크가 완성될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는 게 좋겠다. 

필자는 스마트워크가 스마트한 기계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아이디어, 지식, 지혜, 마음이 스마트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것이라 믿는다.





[1]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매력포인트는?, 매일경제, 2006. 3. 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9&aid=0000427446
[2] 출근 않고 일하는 '스마트워크'시대로, 한국일보, 2010. 7. 21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007/h2010072102311721540.htm
[3] 이 대통령 "스마트 워크 도입 혁명적 변화", 한국정책방송, 2010. 7. 20 

http://www.ktv.go.kr/ktv_contents.jsp?cid=346644
이명박 대통령, "스마트 워크 진척 상황 매일 보고하라", YTN, 2010. 7. 20

http://www.ytn.co.kr/_ln/0101_201007201534511405
[4] 스마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및 민간 활성화 전략 발표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2010. 7. 19

http://ebrief.korea.kr/brf.EBSB0010.selectBriefGeneral.laf
[5] 스마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및 민간 활성화 기반 조성(안)(요약), 방송통신위원회, 2010. 7
[6] 똑똑하게 일하는‘스마트워크’시대가 다가온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보도자료), 2010. 7. 19

http://ebrief.korea.kr/brf.EBSB0010.selectBriefGeneral.laf
[7] "스마트워크 활성화, 과연 대혁명 일으킬까?, YTN, 2010. 7. 26

http://www.ytn.co.kr/_ln/0103_201007261331247274
[8] ‘스마트 워크’ 시대 근로환경 “여가시간 늘지만 우울증도 증가”, 헤럴드경제, 2010. 7. 24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0723000726
[씨줄날줄] 스마트 워크, 서울신문, 2010. 7. 2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722031006
[9] [특별대담] 스마트워크 도입해야 스마트 강국 된다(이각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장,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신동아, 2010년 7월호
[10] 삼성전자, 조직 혁신 '액션 플랜' 만든다, 서울경제, 2010. 6. 17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006/e2010061717304947580.htm
[11]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상상력, 조윤경, 2006
[12]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L'homme nomade), 자크 아탈리, 2005
[13]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2003
[14] 말이 바꾼 세계사, 모토무라 료지, 2005
[15] 유목민 이야기, 김종래, 2005
[16] 몽골, 신현덕, 2005
[17] 라면으로 요리한 과학, 이령미, 2007
[18] 1시간 강연료 '10만달러 사나이' 게리 해멀 교수 紙上특강, 조선일보, 2010. 5. 15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14/2010051401605.html 




*커버 이미지 출처: http://thegeekwave.com/blog/the-return-of-a-titan-starcraft-brood-war-is-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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