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지 Dec 31. 2020

2020년 회고

애자일 애찬론자여~ Retrospective를 하거라

2020년 난 무얼 했을까? 

2019의 마지막날에도 많은 것을 목표했고, 꽤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았고, 어느정도 성취도 있었고 아쉬움도 꽤 있는 한해였다.

어떤 방식으로 회고하면 좋을까? 그래서 내가 기억 남는 활동 Top 5를 적어보려고 한다.


1. 한이음 멘토링 활동

회사생활을 하면서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도 만났었지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면 정말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지덕체가 겸비된 그들에게서는 일과 관련된 것 이외에도 삶의 자세라던지, 커뮤니케이션 스킬, 협업하는 방법 등등 아주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감사한 마음 때문에 나는 항상 배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적금을 들듯이? 미래에 또 이러한 감명을 주는 사람/귀인을 많이 만나기 위해 공덕을 쌓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물론 내가 엄청 대단한걸 알거나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도, 내가 아는 선 내에서, 내가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는 빙 돌아왔던 길이라도 그 친구들은 좀더 편하고 빠른 지름길로 올 수 있도록 돕는 마음에서 ...

그래서 매년 멘토링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에 참가를 했었는데, 한이음 멘토링은 처음 참가하는 것 이었다. 

다른 멘토링들은 1회성 성격이 강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진로 고민 상담 정도에서 끝났다. 그와는 다르게 한이음 멘토링은 멘티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해 나가는 것 이라서 그 무게감도 다르고 나눌 수 있는것도 더 많았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장장 5개월간 우리는 꽤 많은 주말을 반납하며 정말 열심히 열심히 하나의 스타트업처럼 프로젝트에 임했다. 물론 아쉽게도 그럴싸한 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멘티들과 나 모두 서로에게서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자부한다. 

그 중 몇가지만 꼽자면.. 일단 나는 작은 규모지만 Tech팀을 꾸려서 리드하는 입장해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게 의미있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할것인지 어떤 프레임워크로,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개발할것인지 등등. 합의를 통해 이루어졌지만 방향성제시등을 했다!) 또한 내가 회사에서 배운 Agile 방법론을 적용해보는 좋은 무대가 되었다. 또한 반짝이는 눈망울과 엄청난 열정을 가진 멘티들로부터 매일 좋은 삶의 자극을 얻었다. 


2. 더욱 건강한 몸으로 가꾸기

49Kg 만들기는 내 다이어리에 수년간 항상 있어왔지만 닿을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그 목표에 꽤 가까워졌었던 적도 있었고, 비록 달성은 못했지만 기존 체중에 비해 5kg 감량했고,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체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ex) 한때는.. - 바닥에서 푸쉬업 10개 이상 가능했었고, 밤 꼴딱새서 12시간 넘게 험준한 산 등산도 해보고 훗훗 데드랑 스쿼트 중량도 좀 올려서 했었구!!!)

가능했던 이유는 뭐였을까? 일단 기존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잦은 출장과 많은 약속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로 인해 출장및 많은 약속들이 사라져서 내가 내 페이스데로 생활할 수 있었다. 

또한 지출이 꽤 크긴 했지만 개인 pt를 몇개월간 꾸준히 받았다. 나도 내가 엄청 자기자신에게 관대한 걸 알아서 혼자 약속을 하면 안 지킬 것을 알았다. 근데 pt쌤이랑 약속하면 죽어도 가기 싫어도, 컨디션이 안좋아도 가는걸 아니까.. 그냥 꾸준하게 하게된것 같다.

+ 내가 어떤 정도의 몸무게에 내 자신이 더욱 만족스럽고 옷테도 나고 컨디션도 좋은지 알게 되었고, 탄단지를 구별하면서, 탄수화물위주의 식사에서 -> 단백질을 고려하는 식사로 바꾸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매일 꾸준한 운동은 머리를 진짜 잘 돌아가게 해서 일의 능률도 높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지금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인 pt가 끝난 후 시작한 운동인 발레핏을 못가서 몸무게도 많이 다시 찌고 라인도 점점 사라져 가지만.. 낼부터 다시 할 꺼니까!! ><


3. 다양한 고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지식 및 짬빠(=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이번 년도에는 회사에서 3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난 플젝에 참여하는걸 좋아한다. 힘들걸 알면서도 참여하면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안다. )

첫번째는 일본 고객사였는데 고객사는 그리 잘하는 분들은 아니었지만, 정말 멋지고 짱 일잘러인 동료들과 정말 좋은 팀 분위기에서 진짜 많은것을 배웠다. - ex)실제 Agile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능동적으로 일하는 자세 + DevOps 파이프라인 작성, Load Test에 대한 공부 등등등)

둘째는 내부에서 사용하는 도구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미국 동료들과 일했다. 역시 이 분들도 정말 대단했다. 새로운 기술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었구, production을 진행하다보니 Testing같은거 꼼꼼히 해서 그런것도 배울게 많았다. 또한 이들 역시 커뮤니케이션 천재였다.... (아니 코딩만 잘하면 될것이지 왜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면서 커뮤니케이션도 잘하는거지?? 세상 혼자사는듯...-_- 가만보니 얼굴도 예쁘고 잘생긴듯...)

내가 약간 어눌한 발음과 이상한 단어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우리나라 고객사와 일했는데.. 흠.... 이 프로젝트는 막 행복하고 꽃길같은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울게 많았다.

일단... 흠... 이 프로젝트의 리더님이 되게 독불장군 스타일이어서 나의 업무스타일과 1도 맞지 않았다... 특히나 나는 첫번째와 두번째 프로젝트로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하는 문화에 젖어서 일했었고 또, 그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식의 업무스타일에 심취해있었는데.. 이와는 정 반대의 문화에 한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매일 회의 끝나고 울었당 ㅠㅠㅠㅠ힝.  (아직도 이 문화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근데 우리의 팀리더(?)는 남의 말을 하나도 듣지 않는 전형적 꼰대님이셨다... 

결국 솔루션은 1,2번째 플젝에서 키워온? 나의 적극적인 업무스타일을 모두 포기하고 그사람이 시키는 그대로 마치 외주업체 직원처럼(?) 봇 처럼? 일하는게 해결책이었다. 나는 내가 힘들게 배운것을 다시 unlearn하는게 싫었지만 당장 내가 살려면 그길밖에 없었다. 그래도 때로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 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약간은 유드리 있게 살 필요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 외에도 기술적으로 좀 배운것도 있었다. Unit Test라든지 등등등... 

 

4. 민화 전시회 참가

1월말 2월초에 같이 민화를 배우는 분들과 함께 소소한 전시를 하나 했다. 확실히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이 성장한거 같다... 작품을 걸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말에 감금되어서 약간은 쌀쌀한 민화 배우는 곳에서 콧물흘리며 간식으로 연명하며 단짝친구와 그림만 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다. 

붓칠할때 숨도 안쉬고 그렸을 정도로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아부은 작품은 정말 멋있게 완성이 되었다. 그런 정성이 느껴지는지 보러 온 지인들마다 그 작품이 참 좋다고 이야기 해줘서 너무 뿌듯했다. 또한 전시를 한번 하니까 사람들이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와서 내 그림을 구경해주니 그것 또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조금 더 큰 목표도 꿈꿀수 있게 된 것 같다! 다음에는 한번 공모전에 나가볼까나?


5. 좋은 친구를 사귄것 

올해도 참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났다.

일단 A라는 친구는 예전부터 알아온 친구였고, 대단하고 배울점이 많은 친구라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지금처럼 가깝진 않았다. 근데 올해 멘토링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급격하게 더 친해졌다. 알면 알수록 A에게서 배울점이 많다. 또한 A와 나는 취향이 비슷하다! 옷 입는 스타일 먹는 취향 등등등.. 그러면서 성격이 묘하게 달라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관계이다. 예를들면 나는 거침없이 도전하지만 구멍이 많고, A는 한번 목표하는것은 차분히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타입이랄까? 

B라는 친구는 올해 새롭게 알게 된 친구이다. 물론 B가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을 할 수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자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자신을 잃지않고 방황하지 않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또한 B는 부모님에게 참 잘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이 엄마나 가족들을 더 챙기게 되었다. 또한 B는 나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되게 차분하고 자신이 목표한것은 뚝심있게 완수하는 타입이다. 또한 감정 기복이 심한 나와는 다르게 항상 차분하고 안정되어있으며 과열된 나를 식혀준다. 


돌아보니 1시간이 되도록 많은 것을 거침 없이 적을 정도로 꽤나 많은 일을 했던 한해였다..! (심지어 내가 적은것은 내가 느낀것에 비해 1/10도 안된다규....)

미처 상세하게 회고하지 못한것은 다음 기회에 각 주제별로 다시 회고하도록 하고, 나는 이제 그만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글을 마쳐야겠당


2021 웰컴이구~~ 내년에는 내 목표/꿈과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한해로 만들어야지! 


+ 못적은거

좋은 매니저님을 보내고, 또 새로운 다른 스타일의 좋은 매니저님을 만난 것

Diversity & Inclusion, 조직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를 개선(?) 더 나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한것





작가의 이전글 보상으로 받은 해외주식, 종소세 신고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