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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Aug 11. 2024

구글, 스마트홈에 AI를 적용하다!

Nest Aware 구독 서비스 유료 이용자에게만 AI 서비스 제공 예정

8월 13일, 구글의 하드웨어 이벤트(Made by Google)를 일주일 앞둔 지난 8월 6일, 구글은 갑작스레 몇 가지 발표를 합니다. 발표 내용들은 하드웨어 이벤트에서 발표할 만한 것들이었는데요, 정확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년에 비해 2개월이나 앞당겨진 메이드바이구글 행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7월 말에는 Pixel 9 Pro와 Pixel 9 Fold도 공개했죠. 


픽셀 스마트폰을 제외한 8월 6일 발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새로운 하드웨어인 Nest Learning Thermostat과 Google TV Streamer 출시

2. Google Home에 Gemini (Mini)를 통합

3. Google Assistant의 기능 강화



Nest Learning Thermostat과 Google TV Streamer 출시


가장 먼저 소개한 내용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Nest Learning Thermostat과 Google TV Streamer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을 보시면 디자인이 쌈박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제품들을 보면, 정말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네스트의 온도조절기의 경우 기존 제품들과 달리 2.7인치짜리 대형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기존 제품의 경우 중앙에만 디스플레이가 있었는데, 그보다 무려 2배 정도 커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커졌다는 거는 그만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일 텐데요, 아래 보이는 것처럼 날씨 정보나 환경(온도, 습도) 정보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구요. 



네스트 온도조절기가 처음 출시된 것이 2011년이었고 3세대 제품이 출시된 것이 2015년이었으니, 첫번째 제품이 출시된지 13년만, 마지막 버전이 출시된지 9년만에 새로운 제품(Nest Thermostat 4)이 출시된 셈입니다. 물론, 그 사이 2017년과 2020년에 마이너한 기능 개선이 있었던 Nest Thermostat E와 Nest Thermostat G4CVZ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제품은 Google TV Streamer라는 제품입니다. 이름처런 TV 스트리밍 장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존의 Google Chromecast를 대체하는 제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크롬캐스트는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잘 아실 텐데요, 기존 TV를 구글의 스마트 TV로 만들어주는 제품입니다. 구글은 자체 Google TV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삼성, LG 등 상용 제품에 크롬캐스트를 꽂아 Google TV를 만들려고도 하고 있죠. 



이번에 출시된 크롬캐스트의 경우 기존에는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작은 형태의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나, 이번에는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마치 셋탑박스 같은 형태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모콘도 새롭게 출시되었는데, + - 버튼이 추가되어 사용성이 더 좋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TV Streamer의 뒷모습인데요, USB-C 전원 단자가 있고 이더넷 포트, HDMI 포트가 있습니다. TV와 연결하는 HDMI는 2.1을 지원한다고 하구요, 이더넷 외에 Wi-Fi로도 인터넷에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2.4GHz 대역은 물론 5GHz 대역도 함께 지원합니다. 그리고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도 지원하는데요, 무선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왼쪽에 동그란 버튼이 하나 있는데요, 이건 리모콘 찾기 버튼으로 저 버튼을 누르면 리모콘에서 소리가 나와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건 리모콘인데요, + - 버튼이 추가된 거 외에 특별히 다른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아래 오른쪽에 있는 별(*) 모양의 버튼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버튼입니다. 예를 들면, TV에서 Google Home 패널을 띄우게 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고 Nest Doorbell 카메라를 확인한다거나 Nest 온도조절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Matter 표준이 지원하는 다른 기기들을 제어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Matter 표준이 나와서 말인데요, 이 제품은 Matter 표준과 Thread 프로토콜을 지원합니다. 즉,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기존에 구글에서는 AI 스피커나 와이파이 공유기가 매터 허브 역할을 했는데, 새로운 장치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는 TV와 결합해서 마치 TV가 매터 허브이자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쓰레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쓰레드 보더 라우터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Gemini와의 통합인데요, 컨텐츠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리뷰를 요약해주기도 하고 컨텐츠 검색을 용이하게 도와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TV Streamer는 디지털 액자로도 사용될 수 있는데요, 음성 명령을 통해 구글 포토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거나 혹은 Gemini가 생성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Google Home에 Gemini 통합


Google TV Streamer에서도 Gemini와 통합되는 몇몇 시나리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구글 홈(Google Home)에도 Gemini가 통합될 예정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어 보이는 것은 음성명령을 통한 자동화 설정과 영상 검색입니다. 


먼저 영상 검색부터 소개해 보죠. 영상 검색은 구글의 Nest Doorbell이나 Nest Camera와 함께 판매하는 Nest Aware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Gemini를 이용해 카메라가 촬영해 저장해 놓은 영상에서 내가 원하는 장면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안 보이는 고양이를 찾을 때,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시간을 알려줘"라고 하면 고양이가 현관을 나가는 영상을 통해 그 시간을 알려주게 됩니다. 



혹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차도에 두고 갔나요?"라고 질문하면 그 이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위 사진을 보니 오늘 오후 1:48에 두 명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길가에 놓고 간 것을 찾아서 알려줍니다. 굉장히 유용할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런 기능을 조건으로 해서 자동화 루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전거 치우는 것을 잊지 않게 도와줘!"라는 루틴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자동화 루틴을 제안하고, 컨티뉴를 눌러서 디테일한 부분을 설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영상 인식 외에도 사람이나 사물 인식 기반의 자동화도 가능한데요, 기존에 있던 사물 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자동화 루틴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멈춰 있는 Fedex 차량이나 상자를 든 배달원이 인식되면 현관 조명을 깜박여줘!" 같은 식으로 자동화를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Gemini 기반 자동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Gemini에게 "취침 시간에 현관문 잠그고 모든 조명 꺼줘!" 같은 말을 하면 이를 수행하기 위한 자동화 루틴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여기서 취침 시간을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지만요, 아무튼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을 자연스러운 음성 명령을 통해 자동화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깁니다. 


Google Assistant의 기능 강화


마지막으로 소개할 내용은 구글의 음성 인식 기반 AI 서비스인 Google Assistant의 기능이 강화됐다는 것입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 강화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Gemini와 결합했다는 것이 가장 큰 꼭지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음성이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새로운 음성이 추가되는 것부터 살펴볼까요?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실행시키면 한국어 설정일 경우에는 2가지 음성이, 영어 설정일 때는 8가지 정도의 음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음성 프로파일이 추가된다는 거죠. 하지만, 단순히 개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구요, 음성의 스타일, 톤, 억양이 다양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GPT-4o에서도 AI의 음성에 감정을 추가하거나 감정을 극대화해서 드라마틱하게 말하도록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거나 혹은 반복되는 요청에 '휴~'하고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구글 어시스턴트에도 이런 모습이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성 명령을 내릴 때, '어~', '음~' 같은 소리를 내며 말을 끝맺지 못할 때 잠깐 기다렸다가 그 다음 말들을 다 듣고 답변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소통을 하는게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주목할 부분은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고 '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하게 될거라고 합니다. 대화의 맥락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연속적인 대화를 할 때 이전에 했던 말을 바탕으로 새로운 말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집에 대한 이해라는 것은 집에 어떤 공간들이 있고 어떤 기기들이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하죠. 예를 들면, "내가 잠에 들면, 내 방에 있는 불필요한 기기의 전원을 꺼줘!"라고 했을 때, 어떤 기기들의 전원을 꺼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은 클라우드에서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제미나이가 클라우드에서 실행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들의 보안 정책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사용자의 대화나 집에서의 생활 패턴 정보들이 다 구글로 넘어가서 사용자들이 꺼려 할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구글 홈을 로컬에서 동작하게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아직까지 AI 스피커 등 홈 컨트롤러가 제미나이를 수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사실, 2023년 9월, 아마존이 에코 스피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겠다는 발표를 하며 간단한 데모를 보여줬을 때, 드디어 AI 스피커가 제역할을 하겠구나 하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뭐 하지만 아직까지 생성형 AI가 적용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테스터들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렇게 경쟁자인 구글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애플도 비슷한 발표를 하게 된다면 아마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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