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가 되어가는 민재에게

생일축하해파리

뭔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도통 모르겠다

라며 사는 게 꿈이었던 사람이었나

해파리 같이

잔잔한 바닷물을 부유하는 게 꿈이랬나

그럼 막 파도 치고 폭풍 불면 어떡하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넌 잘살겠지  

깊은 바다에 들어가려나

어두운 곳을 찾아가려나

걱정 안하는 건

너는 자체 발광 해파리 

어둔 바다에도 좋다고 떠다니는 사람 

그만큼 여리고 말랑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든든하게 네 친구들을 만들어 놨으니

너는 꿈을 이루며 살고 있구나

 

걱정이 없다 그래서 널 만나면 편한가 보다

그래서 해파리를 닮은 건가 아님 진짜 해파리였나

누가 장난을 쳐도 

또 재미있게 따라하는 너라서 

시답잖은 생일 편지를 또 쓴다

이게 벌써 9년째

생일축하해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