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 4.16을 기억하며
함부로 사월이 와서 벚꽃이 피고 그럽니다. 아래 글은 사실 편지라기엔, 그렇다고 시라기엔 너무 슬픕니다. 차라리 종이로 된 눈물에 가깝습니다.
낭송을 하고 싶어도 도저히 안되는 시입니다. 시일 수록 더 더 읽어야 한다는 마음이지만 이번은 읽을 수가 없습니다.
낭송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사월을 이렇게 지나보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4.16 안산 합동 분향소 세월호 유가족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