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 동이 트기 전에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른 새벽
길 떠나는 나그네
동이 트기 전
먼저 새벽을 맞이 하였다
겨울 아닌 여름이라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새벽이 어둠을
물리칠 수 있어서다
멀리서 치악산 자락에
들러오는 기적 소리가 아득한데
소낙비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비에 젖은 개구리는
떠나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가올 여름을 위해
줄기차게 울어 지쳐가겠지
유유히 흐르는
저 운해 따라 내 마음도 따라
흘러 떠나는 것이
누구를 위한 마음이었을까
2021.5.26 치악 동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