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Jun 14. 2021

계절이 지는 자리

- 사랑이 지는 자리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

- 사랑이 지는 자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


봄의 늘은 

구름을 닮은

지나간 나의 청춘이 보였다가


여름 하늘은

 바다를 닮은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오는

갯바위에 부딪혀가는 

포말을 바라보았다가


가을 하늘은

보랏빛을 닮은

갈림길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초롱초롱 빛나는 어느 별 하나가

밤하늘 별자리에 떨어져

어느새 나의 가슴에 내려앉은

사랑이 는 자리가 되어갔다가


겨울 하늘은

은빛 닮은 오로라 물결치는

하얀 눈처럼 하얀 마음의 그대


소복이 내려앉은 설원에

내리는 눈에 맞아도 아프지 않아

내 마음을 하얗게 덮여 주는

사랑이 머무는 자리를 바라보게 되었네



2021.6.14 청계천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이른 새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