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기댄 마음
- 감정의 씨앗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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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버스 창가에 스며든다
겨울이고 실내에는 히터도 없다
오로지 간간히 비춰오는
햇살에 의지한 채
사람들의 온기와 실내의 텁텁함이 안겨주는
차가운 공기를 살갑게 덥혀 준다
내륙을 오고 가는 길목을 지키는
어린 소나무가
눈 쌓인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낙락장송되어 위태롭다
이 추운 겨울을
그것도 주변 잎새의 나락에 떨어져
떠나간 낙엽들에
부스러움이 안겨준 따스함을
먹지 않아도 감싸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탓일까
늘 이 고개를 넘나드는 이들에
이정표가 되고 삶의 현실이 되어준 너
나는 오늘도
당신의
메마른 감정의 씨앗에 물을 준다
2022.1.21 원주 간현 유원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