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 마지막 마음

by 갈대의 철학

첫 마음

- 마지막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을 기다리며 눈을 맞이한다

올해의 마지막의

휘날레를 장식하는 것일까


눈을 맞으며

올해의 첫 버스를 타고

눈 따라 철 따라 지나가고 지나오는

이시간 아닌 풍경들이

오늘은 더 슬프다


아쉬움들을 뒤로한 채

눈 내리는 버스 창가에 기대우며

새벽을 여는 사람들

올해의 마지막의 이국적인 풍경들이

그리 낯설지가 않는다


24시 순댓국집의 밝은 네온사인

떡방아 집의 내일을 기약하는 힘찬 구동 소리

두부집의 구수한 김서리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사라지는....


이렇게 다람쥐 체바퀴 돌 듯하지만

그들은 늘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내일이 있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내가

첫 기차를 타고 떠나오는 여정길에

또 다른 만남과 이별을 기약을 할 수 있으며


버스 창가에 기대 우는 마음과

새벽의 첫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철마에서 창가의 설레움을

살갑게 맞이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이른 새벽

동이 틀 무렵의

세상 속 이야기이지만


야경 속에 살아 숨 쉬는

뱃고동의 힘찬 고동 소리는

젊은 날의 아늑한 가슴 설레는

뜨거운 심장 박동의 넘치는

사랑의 초상화는 늘 언제나 진화한다


여명 따라 형형색색

빈 전라의 나목 앞에서는

언제나 그들은 찬란하고 아름다우며...


또다시 그들을 맞이하기까지

새벽의 어둠은 잠시 동안

잃어버린 지나온 그림자들이

한 편의 드라마 속의 배경처럼

지남철 되어 또 다른 여정길에

또 다른 여운을 남기우며 떠나온다네


올해의 마지막 눈을 맞이하며

마지막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으로 떠나는 첫 기차를 타고

마지막의 사람들을 맞이하며

마지막의 마침표를 누르는

나의 마지막 마음은

늘 언제나 되돌이표다


옛 폐선 원주역
교보문고에서 1권


2022.1.20 대구 동성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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