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2

- 고사리 인생

by 갈대의 철학

동심 2

- 고사리 인생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세월에 의지해

달려온 내 청춘


꿈 많았던 내 청춘

고사리 인생이 되었네


지나온 시간들아

멈추어 주려무나


빙상 위 빙글빙글 맴돌아

미끄러지고 또다시 넘어지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던


내 그리운 옛 마음이여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은반 위에 뒹굴던

네 파란 동심의 세계


저 파란 하늘에 비추던

간절한 소망이

희망이 되었던 시절에


지금의 내 동심은 빙상 아래

깨어나지 않는

동면의 세상과 만나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그대

그 얼음 호수 위를 사뿐히 걸어주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발걸음에

지난 소시민 시절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파란 새싹 돋우듯

잠에서 깨어나면


추억은

기억의 회랑 저편에서

우리는 다시 물이 되어 만난다


2022.1.29. 신평 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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