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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18. 2024

인연의 실

-  성채와 같은 마음이 무너지는 것

인연의 실

-  성채와 같은 마음이 무너지는 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자존심을 지키는 것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을 높여가하듯


어려운 환경이 닥치면

달콤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쉽고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고

또 다른 고비가 없을 거라

방심해서는 아니 되니


매 순간순간마다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나는 그 순간을 위해

한 편의 시를 쓰리라








자존감 하나로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

바늘 하나로 둑 무너지듯

마지막 자존감 상실되어

무참하게 떠내려가는구나


아 봄날이 언제였던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대와 나

이기적인 마음 하나가

송두리째 태풍에 뿌리째 

뽑힌 날


그날은

내 평생 쌓은 탑도 무너지고

나는 떠나리

아무도 없는 그곳으로

떠나리다


산천초목 초근목피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구름 떠가는 하늘 바라보며


소쩍새 두견새가 울어도

나를 찾지 말아 다오


나를 기억하지 말아 다오


나는 더 이상

그대의 장단을 맞춰줄

마음이 망해가고 있다


더 이상

나를 잊어 다오

사람이 열 가지 착한 마음 중에

한 가지 자존심이 무너져 내려

상처를 받으니


따뜻한 봄날에 불어오는

실바람이 내 폐 속에 남아있는

오래 못다 내쉰

폐의 마지막 숨통을

찌어 짜고 말았


가라 떠나가라

아주 멀리멀리

인연이라는 연줄은 그런 거다


저 얼리 더  높이

인연이라는 연실을 모두 풀어헤쳐진

작은 바람에도 끊어져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나가는 것이

인연에 대한 배려가 되어가더구나




꽃잎이 맺힐 때
사랑했던 마음으로


꽃잎이 떨어질 때
슬퍼하려고 하지 말자


2024.4.9 목련이 떨어질때 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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