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노스탤지어의 꿈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비 내리는 거리를
나 홀로 걸었네
살갑게 내리는
봄비에도
모두 숨죽이며 살아가는 세상
큰 나래의 새들은
큰 파도치듯
퍼드덕 날갯짓에
솟아오르는 물기둥은
마치 오랜 때 묻은 속세를
털고 날아오르듯 박차 오르며
파랑새의 꿈을 찾아가는
작은 새는
덧없는 나래의 날갯짓이
못내 미더워 힘에 부치는 듯
더 이상의 꿈을 향해
날아오르지 못하는
큰 나무 잎새에 의지한 채
작은 나래의 가벼움을 위로한
연약한 존재의 미상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
봄비 내리는 거리에
하얀 설원의 눈처럼 쌓여가는
너의 연약한 비상의 나래 몸짓은
작은 파고의 출렁임에도
더 이상 날아오르지 못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스탤지어의 사냥꾼
2025.4.22 매지호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