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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을 개발하는 3단계 중 두번째: Claim it

지난 화에서 강점을 개발하는 1단계 Name it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진단을 하고 리포트를 본 고객의 경우, 강점 리포트를 보고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번 화에는 1단계를 셀프 스터디 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 2단계인 Claim it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갤럽 과학의 진수, 강점 리포트 활용하기

본인의 감정, 사고, 느낌이 어떻게 반복하여 생산적으로 발휘되는지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I단계 Name it이다. 1단계인 Name it을 잘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리포트를 잘 읽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 리포트를 대충 읽거나 심지어 리포트를 확인하지 않고 제목으로 본인의 Top 5를 인지하는 것 까지만 진행한다. 자신의 강점을 확인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결과지에 15분도 쏟지 않는 것이다. 필자의 코칭 경험으로는 30분의 진단 후 최소 2-3시간은 코치와 대화를 해야 고객들이 본인의 강점을 인지한다.

코치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면 리포트를 제대로 읽는 것만으로도 셀프 코칭 및 스터디가 가능하다.첫 번째, 강점 리포트의 “대표 특성”을 읽는다. 대표 특성은 말 그대로 나의 5가지 강점을 각각이 어떻게 발현되는 지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이 적혀 있다. 만약 내가 책임 테마가 1번에 있고 타인의 책임 테마가 5번에 있다면 대표 특성에는 동일한 언어로 적혀 있을 것이다. 34가지 강점의 일반적인 대표 특성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 대표 특성 리포트의 내용이다. 가끔 대표 특성을 읽고 나서 고객들이 이건 내가 아닌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한다. 그럴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발현되는 모습은 마치 각각의 물질들이 혼합하여 나오는 화학 물질과 같기 때문이다. 내가 행동하는 결과물들의 내재적 동기에 대해 분석하여 쪼개기까지는 힘들다. 쪼개고 쪼개서 그 원석까지 도달한다면 그것은 대표 특성의 모습이 된다. 

조금 더 본인을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은 역시 개인들의 특성을 개별적으로 표현한 “강점 심층 이해 가이드” 리포트이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다섯 가지 강점들이 다른 강점과 섞여서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말하자면 테마들의 혼합된 모습이 쓰여 있다. 이 개별화된 리포트를 읽으면서 맞아요 라는 끄덕임과 테마에 대해 한층 이해가 된 표정으로 코칭에 임한다. 간혹 도대체 갤럽은 어떻게 이 리포트를 생성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50여년 데이터와 200만명의 심층 인터뷰가 들어간 이 알고리즘을 만든 갤럽의 과학이다. 과학을 언어로 감정으로 연결하여 각자의 성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코칭이다

자신을 잘 표현한 단어와 표현들을 줄을 그어가면서 읽다 보면 조금씩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예전에 중요 과목을 공부할 때 밑줄 긋기를 하면서 하나씩 확인하고 이해하듯이 말이다. 이렇게 한 번 읽으면서 줄을 긋고 나면 이해가 분명해 진다.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자신이 최근에 했던 성공적이었던 모습에 대해 글을 써 본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심이 회복되는 단계를 거치면서 최근에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례를 떠올리는 것은 나의 강점을 발견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일터에서 일어난 성과에 관련된 일 이어도 좋고 관계에 관련된 것 이어도 좋다. 결과물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타인에게 무언가 도움을 준 것을 기준으로 한다.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스스로 밑줄 친 자신의 강점 테마들과 연결해 보자. “ A ha moment, 아하 모멘트” 즉, 새로운 것을 깨우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순간에 들어설 것이다.


나도 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얼마 전에 화합 테마가 강점 1번 테마인 A고객과 대화를 한 적이 있다. A는 도대체 본인이 왜 화합테마가 1번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맨 처음에 진단을 한 이후 화합테마라는 말이 너무나 생소했고 두 번째는 본인의 화합 테마가 1번이라 놀랐고 그리고 그 의미를 알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말을 했다. 자연스럽게 A 고객의 직업인 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나름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라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작년에 힘들었는데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어요. 요즈음처럼 저성장 시대에 아무리 구조조정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건 가장 힘든 일 이어요. 직장인에게 있어서 직업은 생계인데 말이지요. 미국이 본사이다 보니 해고가 일상화되고 쉽게 생각하는 본사에 한국의 정서를 이야기하면 잘 이해를 못합니다. 직장에 대한 보편적 정서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한국의 정서에서 받아들이기가 힘든지 여러 통로와 기회 그리고 전문가들의 힘을 빌려서 본사를 설득했어요.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갈등이 일어나도 일부러 그냥 두기도 하고 또 때로는 침묵을 택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특히 해고를 통보해야 하는 과정에 있는 매니저들과 해고 당사자들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할 때는 중립적 입장이 되려고 애를 씁니다. 다행히 힘든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매니저와 당사자 사이에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어서 저는 참 기뻤습니다. 제가 중간에서 역할을 했지만 저는 저의 역할을 밖에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두 분 사이 그리고 회사와 직원 사이에서 갈등이 충돌하지 않고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만족입니다.” 


A의 이야기 속에 충분히 그의 “화합”테마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합 테마는 중재에 참 능하다. 같이 일하는 관계에서 갈등을 내켜하지 않는다. 가급적 본인의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 놓고 평화적인 결과물에 집중하려고 한다. 위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필자가 화합테마의 포인트를 설명하였더니 A는 화합테마가 지배적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더니 A가 물었다

 “저와 같은 인사라면 다 화합 테마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나요?” 

그 순간 내가 만났던  “화합” 테마를 가지고 있던 세일즈 담당, 회계 담당, 마케팅 담당 심지어 고객 서비스 담당이 떠올랐다. 계층도 참 다양했다. 신입 사원부터 사장님까지 다양한 계층과 직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화합 테마를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강점이 발현되는 결과물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 지에 다 다르다. 그리고 다른 조합에 따라 달리 발현되기도 한다.


행해지는 결과물에 집중하면 그 내재적 과정은 알 수가 없다.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알면 과정을 강화하면서 더 많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그 결과물들을 더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는 과정을 인지하는 것, Name it이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주위에 알린다. Claim it이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스승이다.


주위에 알리고 확인하는 방법, Claim it 에 대해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나의 강점 Top 5 를 프린트하여 자신의 책상 앞에 붙이거나 액자로 만들어 다른 사람도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둔다. 일단 자신의 강점을 암기하기까지는 커닝 페이퍼가 필요하다. 자랑스럽게 걸어 놓자. 누군가 지나가다가 물어본다면 반갑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당신의 아름다운 내면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나 팀에서 강점 워크샵을 진행했거나 진단을 다 한 상태라면 다 같이 각자의 자리에 Top 5 가 적힌 액자를 붙여 놓으면 더욱 좋다. 한 번의 진단으로 리포트를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하면서 확인하는 순간이 많아 진다.

또 다른 방법은 가까운 친구, 동료, 상사, 부하직원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에게 본인 밑줄 그은 리포트를 읽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 그들이 여러분들이 밑줄 긋지 않은 그 부분에 밑줄을 쳐 줄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을 해 보자. “이 리포트가 나를 정말 표현하는 것 같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다 라고 맞장구 칠 것이다. 또는 아 그래서 이렇구나 라고 이해의 언어를 건네 주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질문해 볼 수도 있다 “혹시 테마 중에 나는 세번째 테마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나한테 이런 모습은 없는 것 같은데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이런 질문에 아마도 본인 주위 분들이 그게 어떻게 발현되는 지에 대해 설명해 주거나 설명을 못하더라도 그 테마가 본인인지 아닌지 알려 줄 것이다. 

위의 대화를 나랑 가까운 지인 혹은 상사와 꼭 해보길 추천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을 인정해 주는 대화를 하면서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꾸미지 않아도 되고 사회에서 원하는 페르소나에 주눅들지 않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이런 대화도 해보자. “나의 Top 5 중 어떤 테마가 좋으세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 외의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S사의 한 인사과 B직원과 C매니저가 했던 대화이다. 

필자가 물었다. “B님, 혹시 본인의 Top 5 중 어떤 테마를 C 매니저님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시나요?” B가 말했다. “ 제 생각에는 저의 Top 5 중, 항상 완벽을 기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최상화”테마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 이번에는 C매니저에게 물었다. “ 혹시 C 매니저님은 B님의 최상화 테마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 그러자 C매니저가 답했다 “ 아니요. 전 B님의 집중 테마를 좋아해요. 일을 바로 바로 완수하는 집중 테마를 좋아합니다. ” 그러면서 C 매니저가 B직원을 향해 말했다 “ B님은 최상화테마 때문에 만족을 못하시쟎아요. 그게 늘 안타까웠어요. 전 B님이 모든 걸 완벽해지려는 최상화테마 보다는 일을 효율적으로 완수하는 집중테마가 더 좋습니다. 얼마 전 진행한 일도 잘 끝냈는데도 본인 혼자 완벽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걸 보았거든요. ” 

순간 B님의 표정은 본인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는 C매니저에게 정말 감사한 표정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테마, 나를 힘들게 하는 테마

사마천의 사기, 예양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진(晉)나라 사람 예양(豫讓)이라는 선비가 이름을 떨치지 못하고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기를 알아주는 지백(智伯)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백은 그를 극진히 대접했으며 사람됨을 높이 평가하여 매우 아껴 주었다. 그러던 중 지백이 조양자에게 죽고 집안이 몰락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예양은 자신을 아껴 주었던 지백에 충성하고자 조양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러 번 그를 살해하려고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였다. 조양자는 예양이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그의 충성심을 높이 사서 그를 살려 두었다가 결국은 예양을 더 이상 살려 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양자가 예양을 처단하려고 하자 예양이 말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士爲知己者死),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이를 위하여 얼굴을 가꾼다(母爲悅己者容)"라고 하였다. 지백이야말로 진실하게 나를 알아준 사람이었다. 내 반드시 그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야 죽어서도 내 혼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당신의 겉옷이라도 쳐서 그 충성을 다하고 싶다” 

그 말을 듣고 감동 받은 조양자가 겉옷을 내 주자 예양은 옷을 세 번 친 후 자신의 목을 쳐서 죽고 말았다. 그런데 조양자의 옷을 친 자리에서 피가 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조양자가 시름시름 앓다 죽게 된 것이다. 

전시가 일상인 전국시대의 일이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울림이 있는 이야기 이다. 예양은 자신을 알아 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우리를 알아 주는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지 모른다. 하지만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찾아 보면 어떨까? 우리를 알아 주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동료인지 아니면 나의 상사인지 나를 어떻게 아껴 주는 지 내 안의 나를 꺼내어 이야기해 보자. 내 속을 알아주는 사람,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나에게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안다면 나 자신이 좀 더 풍요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한 인생의 가장 작은 시작은 내가 가진 강점을 내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여 나 자신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에게 공헌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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