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고객이 일년 만에 찾아 왔다. 복구테마가 Top 1인 그는 당시 직장 생활을 힘들어 했었고, 강점 코칭 1회를 진행한 후 회복된 마음과 목표를 가지고 다른 회사로 이직한 상태 였다. 일년 만에 만난 우리는 당시 함께 정했던 숙제를 점검했다. 고맙게도 그는 두 가지 숙제를 다 실천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고민 거리가 하나 생겼다.
“작년에 제가 강점 진단을 하고나서 문제를 잘 보고 해결할 줄 아는 복구테마가 있다는 것에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래서 자주 저의 복구테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자 자꾸 문제가 보이고 저의 문제가 많이 보이면서 내적 동기가 떨어졌어요. 불안하고 자신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16년도 Harvard Business Review에 클립턴 강점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왔다. 강점만 생각하면 해로워(Toxic)질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웠지만, 내 관점에서는 강점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만 강점 진단 이후 아직 시작 단계일 경우 아래와 같은 현상은 있을 수 있다.
• 나의 강점이 마음에 안 들어 계속 진단에만 매달리는 경우
• 다른 이의 강점을 보고 왜 싫은 지 이유를 달아 보는 경우
• 내 강점을 생각하며 흐뭇하지만 확장하려는 노력은 등한 시 하는 경우
강점 심리학은 긍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행동 경제학, 뇌과학, 경영학등을 망라한 깊이 있는 이론이다. 단 한번의 진단과 리포트에 대한 이해 만으로 나에 대한 이해가 완성되었다고 보긴 정말 어렵다.
많은 이들이 대충 읽어 보고 어딘가에 넣어 두는 강점 리포트지야말로 보물처럼 그 구성이 참 알차다. 클립턴 강점 진단의 묘미는 여러 리포트들의 구성에 있는데 그 중에 실행 가이드라는 리포트가 포함이 되어 있다.
실행 가이드 리포트는 내 강점을 지나치게 사용했을 때 또는 잘 사용하지 않았을 때 보일 수 있는 그림자에 대한 언급은 물론 어떻게 하면 확장하여 발전 시킬 수 있는 지 적혀 있다.
한 테마 당 10개 이상의 실행 가이드가 있으니 5개 테마만 살펴 보아도 50개가 넘는 실행 액션 아이템이 생긴다. 아마 다 실행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갤럽과 엔터프라이즈 부문 최초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촛불 시위가 한창인 그 시절,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그룹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게 되었다.
“2003년도에 책이 출간되어서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한국에서도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다는데 왜 강점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거죠?”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영어명 Now, Discover your strengths) ’은 갤럽 사의 여러 베스트 셀러 중 하나이면서 First, Break all the rules과 더불어 대표적인 서적이다.
참 난감한 질문이다. 강점이라는 말 조차 아직 서로 이해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우리나라의 역사적 상황 그리고 경쟁 일변도의 사회 분위기를 들어 답을 했지만 충분히 답했다는 느낌이 없었고 이후 HR Insight지에 ‘왜 강점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가’ 라는 글을 기고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교육생들과 고객들에게 묻는다.
여러분! 강점 혁명은 왜 일어나지 않나요?
“ 한국 사회가 워낙 경쟁 사회이다 보니 서로 비교하고 우열을 가리려고만 하기 때문에 혁명을 만들기 힘든 것 같습니다. “
“ 유교 사회였기 때문에 겸손이 미덕인 나라 이다 보니 나의 강점을 알려는 노력보다는 약점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했던 것 아닐까요?”
“ 진단만하고 그 이후 아무 실행이 없어서 일 것 같아요”
역시! 우리 안에 답이 있다. 고객이 답을 안다.
이 글을 시작할 때 언급했던 그 고객과 내적 동기를 잃어 버렸던 상황에 대해 함께 이유를 찾아 보았다. 알고 보니 우리가 복구 테마에 대해 목표하기 단계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복구 테마에 대한 목표하기 세션을 하면서 다시 숙제가 생겼다. 고객이 숙제를 받고도 기뻐했던 것은 아마도 본인이 성장을 원해서 진행하는 코칭 세션이어서일 것이다. 그는 다시 오길 정말 잘했다며 동기부여가 되어 기쁘다고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존 고든의 “인생 단어”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은 모두 오르막이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 당신이 소망하고 이루고 싶은 것, 당신이 누리고자 하는 것은 모두 오르막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은 오르막인데,
습관은 내리막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계속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싫다면 나는 나의 습관적인패턴에 묶여 있는 것이다. 습관적인 패턴이 묶여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스스로 더 나은 인생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더 나은 인생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나의 강점을 아는 친구와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그 친구는 아마도 이런 사람일 것이다. 나 자신보다도 내 잠재력을 더 잘 꿰뚫어 보며 내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도와 주는 사람말이다. 내가 가진 현재의 감정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되 아낌 없는 조언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면 당신은 정말 좋은 친구를 가진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와 이야기 한 것을 바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막으로 전진하자! 전진하는 그 길에서 분명 우리는 소박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확실한 행복을 발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