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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또 다음

[켈리의 Love & Crazy Theme] 성취테마 Achiever

성취테마란?

끊임없이 원하도록 만드는 테마입니다. 매일 매일이 늘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느끼는 테마로 하루가 끝나기 전에 무엇인가 실질적인 것을 성취해내야만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낍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중에서 




#에피소드 1. 라꾸라꾸를 대신해서


드디어 끝났다.

300명 넘는 dealer들과 각국의 Top management 팀들, 아시아 태평양 본사 리더들까지 집합한 큰 행사가 막 마무리되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팀장님이 수고한 팀원들 모두 모이란다.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고 부족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팀장님의 이 한 마디에 어느 팀원이 준비하지 못한 통역기, 호텔 주방의 실수로 길어진 식사 시간, VIP들 한 명씩 꼼꼼하게 챙기기, 어느 한 리더분의 재미 없던 스피치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발생 했었던 실수와 실패를 이야기 했다.  팀장님도 추가로 짚어 내신다. 

며칠 동안의 야근과 이틀 간의 행사로 인한 긴장감으로 에너지는 이미 고갈 상태. 다크 서클이 깊이 드리어진 내 눈은 천근 만근이다.

행사가 끝나고 모이라고 했을 때는 이른 퇴근이나 회식 같은 보상을 기대했었는데… 내 마음을 읽은 듯 팀장님이 말씀하신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음에 우리가 더 잘하기 위해서 입니다. 켈리. 잘 적고 있죠?.” 

지금 이야기 한 부분이 다 보완이 된다면 다음은 미국 오스카 시상식도 넘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일어서는데 팀장님이 켈리는 남으라고 하셨다. 헉! 따로 혼내려는 걸까? 


“수고 많았어요. 켈리. 이제 한 고개 넘었네. 다음 고개 가야지! 다음 주부터 본사에서 Audit을 할 거예요. 어떤 게 준비되어 있죠?”

아! 다음 할 일을 물어보시는 거구나. 내일 말씀하셔도 될텐데, 굳이 오늘 말씀하셔야 할까? 내 체력은 이미 바닥. 억지로 웃을 힘도 없다.. 

“아직 준비 되어 있는 것이 없습니다” 지친 내 목소리에 스며든 죄책감. 

“그럼 그거 빨리 준비 해야겠네. 그리고 하나 더! 아까 이야기 안 했는데, 행사 마무리 감사 인사는 어떻게 할 거에요? ” 

이 말을 듣자 내 머리 속은 폭발할 지경이다. 저 지금은 쉬고 싶다고요. 힘들어요 라고 온 세포가 말하는 듯 하다.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꾸겠군.


해가 지고 깜깜한 저녁, 참을 수 없는 피곤함에 하품을 하니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사무실에 나의 하품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켈리 힘들지? 오늘은 그냥 가.” 하품 소리를 들으셨는지 바로 자리로 오신 팀장님.

“팀장님은 안 힘드세요? 몇 달 동안 행사 때문에 저보다 더 일찍 나오시고 더 오래 일하셨쟎아요. 게다가 아까 손님들 접대하시느라 술도 많이 드셨는데..” 이 시간에도 에너지 넘치게 일하는 분 앞에서 피곤한 티를 낸 게 좀 미안하긴 하다.

“부모님께 감사하게도 난 4시간만 자도 기운이 펄펄 나. 주말에도 그냥 TV나 보면서 널 부러져 있는 게 제일 싫어.”

나랑은 참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기회에 말씀 드려야지 싶어 입을 열었다. 

“ 저는 충분히 잠을 못 자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넘 딸려요” 

최대한 눈에 애교를 담아 말투는 가볍게 덧붙였다...그리고 속으로 덧붙였다. ‘앞으로는 제 체력을 감안해서 일 좀 적당히 시켜 주세요. 팀장님.’ 


내 말을 들은 팀장님이 환한 얼굴이 되어 말씀하셨다.

“나 방금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사무실에 라꾸 라꾸 침대 하나 사다 놓자. 힘들면 자고 또 일하면 돼쟎아! 켈리 체력 보충하고 딱이네~"

헉! 그게 아니란 말이어요. 내 마음 속 말은 안 들리셨나 보다.  나의 의도는 무산되고 이젠 회사에 침대까지 둘 판이다.


같이 일한 몇 해 동안 흔한 감기 몸살도 잘 안 걸리신 팀장님은 늘 감기와 두통을 달고 살았던 나에게 정신력이 부족해서라고 혀를 끌끌 차시곤 했다.

그 분은 이후 이직하셨고, 두 번 더 이직하면서 이전 보다 더 큰 회사, 큰 자리로 옮기셨다. 

난 라꾸 라꾸를 볼 때마다 그 분이 떠오른다. 지치지 않은 에너지로 계속 전진하는 불도저처럼 일을 하고 늘 샘솟는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던 모습 말이다. 그리고 그 분의 Top 1 성취 테마.


말씀하셨던 라꾸라꾸 침대는 사지 않았다. 대신 1500만원짜리 최고급 안마기를 사고 직원 휴게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성취 테마가 다수인 그 회사에서 나처럼 체력 딸린 직원들을 위해서 말이다.


#에피소드 2: 타오르는 내면의 불꽃


 “전 성취테마가 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늘 성취감이 없어요. 혹시 성취감은 언제 생기나요? ”


글로벌 회사의 사내 밀레니얼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점 워크숍을 진행했을 때의 일화이다. 공감테마, 적응테마, 책임 테마가 많았던 밀레니얼 그룹 워크숍에서 한 참석자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참석자들이 그 친구를 잘 알아서인지 다같이 공감의 눈빛으로 웃는다. 


이 질문을 듣자, 예전 팀장님이 나에게 이야기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녁에 집에 갈 때면 도대체 오늘은 뭐했나 싶어. 만족감이 늘 없어. 켈리는 그렇지 않아?”

그 때 팀장님의 성취 테마를 이렇게 표현하셨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갑자기 마음이 애잔해 졌다. 그리고 성취감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일을 하고 또 하셨나 보다 하고 이해가 되었다.


도대체 성취 테마가 있는 사람들은 언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성취 테마가 상위 Top 10에 없어서인지 나는 그런 목마름을 느끼고 살진 않는다.

그래서, 참석자에게 뭐라고 말해 주어야 할지 참 난감했다.


그 후 우리 나라 여성 과학자 7만명의 연합인 여성 과학자 총 연맹의 리더들과 강점 워크숍을 진행했다.

과학자들이니 분석 테마나 복구 테마가 많을 줄 알았는데 (많긴 했다) 가장 많은 테마는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는 성취 테마였다. 역시 지난 반 세기동안 베이비 부머 세대는 열심히 땀을 흘려 일을 하려는 마음을 동력삼아 한강의 기적과 Dynamic Korea를 만들었나 보다.  


한 세대를 열심히 일하며 살아오신 한국 대표 과학자님들, 특히 여성 리더분들께 존경하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성취 테마를 표현하는 말 중에 내면의 불꽃 이라는 어휘가 있어요. 저는 그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습니다. 계속 타오르는 불꽃이 나의 내면에 있어요.” 

참석자 중 한 분이 나와서 발표하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 이 불은 도대체 꺼지지 않는다. 계속 타오는 불꽃이 당사자를 밤 새우게 하고 주말 근무도 불사하게 만든다. 일을 하고 또 해도 에너지가 솟는다.

예전에 질문했던 그 밀레니얼 참석자에게 지금은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말이다.

성취감이 없는 성취 테마를 가진 여러분. 어쩌면 여러분은 늘 목마른 채로 평생 살아가야 할 지 모릅니다. 가슴에 타오는 불꽃과 함께 말이지요. 


성취테마를 가지신 밀레니얼 여러분, 타오르는 불꽃과 평생 같이 함께 할 준비 되셨나요?


#에피소드 3: 목록에 추가할 것들

우리 어머니는 일 중독자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옆에서 보면 잠시 쉴 틈이 없다. 

늘 무언가를 하고 계신다. 이제 나이도 드셨으니 좀 쉬시라고 해도 오히려 나를 나무라신다.

“ 죽으면 썩을 내 몸, 놀려서 뭐하니? 열심히 일 해야지. 너도 가사일도 좀 더 신경 쓰고, 네 가족도 더 돌봐 주어야 한다. 어찌 된 일인지 나이든 나보다 네가 더 허약해. 쯧쯧”

혀를 차시면서 나를 나무라신다. 예전에는 엄마가 무쇠 철골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강점 진단을 하고 나서 보니 엄마에게는 성취 테마가 있었다. 성취 테마를 가진 우리 엄마.  언제쯤 이면 본인 스스로에게 쉴 시간을 줄 수 있는 지 참 궁금했다. 혹시 잘 때는 편하게 누우실까?


그래서 여쭈어 보았다. “엄마는 자려고 할 때 무슨 생각을 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오늘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감 그리고 이제 편하게 몸을 누인다는 감사함으로 잠이 들까? . 도대체 성취 테마를 가진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내일 할 일을 생각해. 전날 할 일 목록을 머리 속에 넣고 다음 날 하나씩 지워가는 거지.”

아하! 늘 일할 목록을 들고 다니시던 팀장님이 또 오버 랩 되었다. 역시 성취 테마는 늘 To do list가 있구나. 그 많은 일을 하는 이유도 머리 속에 그리고 자신의 노트에 쌓여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사시면 안 힘드세요? 어머니” 

아픈 무릎으로 절뚝거리며 15년 넘게 참고 일하셨던 어머니는 인공 관절 수술을 하셨다. 이제 쉴 만도 한데 내가 보기엔 여전하시다.

 “예전에는 체력이 남아 돌아서 일을 해도 힘든 줄 몰랐어. 그래서 하고 또 하고 열심히 일을 했지. 그런데 나이 들고 보니 내 체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어. 6 형제 중 막내인 나만 관절이 안 좋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망가진 곳이 많아. 좀 아껴 쓸 걸. 그리 했으면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텐데.”

모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알맞게 써야 한다고 나에게 무리하지 말라던 한 대표님의 조언이 생각났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데 어머니는 추가해서 말씀 하신다.

“그래도 일을 할 때가 재미 있어. 내 머리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육신이 안 따르고 아프니 지금은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가 없어. 마음 따로, 몸 따로야”

아무리 할 일 목록이 많아도 내 몸이 아프면 할 수가 없는 법이다. 


그렇구나. 아무리 성취 테마를 가졌어도 자원의 한정은 피할 수 없구나.

강점 진단지에 보면 성취 테마를 가진 이들에 대한 조언에 이렇게 써 있다. 

“휴식 하기를 할 일 목록에 꼭 넣으세요”

휴식 취하기가 아마 성취 테마를 가진 분들에게는 목록에 넣지 않으면 도대체 생각나지 않으니 목록에 넣어두고 휴식도 일처럼 하라는 뜻 일 것이다.

안 그러면 몸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 줄 테니까 말이다.



갤럽 데이터에 따르면 성취 테마는 전 세계에서 강점 진단을 실시한 사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테마이다.

이런 성취 테마를 잘 표현한 노래로  Beenzino의 ‘Always Awake’를 들려드리고 싶다.


난 졸리지 않아 no Angelina

always awake 난 절대 안 잠들지

눈을 빨개 또 내 허리는 굽어도

낮이면 가끔 내 머리는 죽어도

I don't care at all

내 청춘은 24 platinum gold

니가 눈을 감고 꿈꿀 때 reality check

난 내 꿈을 사고 팔고 거래를 하지 ebay

hell yeah I gotta live my life hard and die legend

(hook)

이 밤이 와도 이 밤이 가도 I'm always awake 

태양이 밤하늘의 달빛을 가려도 Always Awake (X2)



그림을 전공해서인지 래퍼인데도 상당히 시적인 느낌을 주는 래퍼 Beenzino는 이 노래에서

젊음에 대한 용기, 그리고 자신감과 발전 가능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깨어 있으면서 노력에 노력을 더한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성취 테마가 오리였을 때의 모습은 일을 쉬지 않고 추가하며 성실하지 않은 다른 이들을 비난한다.


반면 성취 테마가 백조로 성장했을 때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며, 열정의 에너지로 타인을 도와 주고 때로는 자신의 성취를 가려서 타인을 배려하게 된다.




나의 성취테마 또는 동료의 성취 테마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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