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읽어드립니다]
공감의 리더_우미영님 (책임-개별화-정리-개발-공감)
우미영님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이후 중소기업 IT 회사를 거쳐 시트릭스 지사장과 델소프트웨어 지사장을 거쳐 마이크로 소프트 부사장직을 엮임하였습니다.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여성 리더 모임인 WIN에서 멘토링을 비롯한 강의등을 재능 기부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담은 에세이 ‘다시 일을 쓰다’ (가제)를 출판 예정입니다.
세상에 관한 진정성: 기여하라 (책임테마+개별화테마+개발테마)
“강의장이 이렇게 한산해도 되는 거야? 한달 임대료 내려면 강의장을 자주 사용해야 할 것 같은데…”
처음 교육컨설팅 업을 시작하면서 강남 신사동 새 건물에 입주해서 한 층을 다 사용하던 나에게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씀하신 분이 계셨다. WIN (리더를 키우는 여성리더 모임.
www.win.or.kr)에서 처음 만난 마이크로 소프트의 우미영 부사장님이시다
.
웃는 얼굴에 호쾌한 말투를 가지신 그 분은 처음 뵈었을 때 일반적으로 임원들이 입는 정장 핏이 아닌 산행 때 입는 조끼를 입고 계셔서 호기심이 생겼다. 무슨 일을 하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영업을 하신단다.
여성임원이면서 최첨단 IT 기술 영업을 하시는 분이 저렇게 소탈하실 수가!
거의 처음 보는 사람인 나에게 사업 걱정을 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감사했다.어떤 강점의 조합이면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실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이후 몇 년이 흘러 비가 부슬 부슬 오는 날, 단골 보이찻집에서 뵙게 되었다. 몇 개 되지 않은 테이블에 우리 외에는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두리번 두리번 하시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테이블도 몇 개 안되는 데 이렇게 손님이 적어서 어떻게 장사 해요?” 하고 주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 나에게 건네던 말씀이 떠올라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행동과 말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완전 무결한 윤리관의 #책임테마와 사람들의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는 모습에 매료되는 #개별화테마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발전을 돕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라고 믿는 #개발테마가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테마를 가졌다고 누구나 타인의 장사까지 염려해 주지 않는다. 평생 이 강점을 발휘하고 사신 분이기에 발현되는 평소 모습이다.
내가 웃으며 물었다. “ 처음 오시는 곳인데 뭘 그리 남 걱정하시나요?”
“그냥 걱정이 돼. 이렇게 장사해서 되겠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씀하시더니, 결국 자사호와 찻잔까지 사가지고 가셨다.
“ 부사장님. 회사 일 말고도 사람들 모임이 꽤 많으시쟎아요. 사시면서 사람들 한테 상처 받으신 적은 없으세요?” 관계 때문에 늘 힘들었던 나에게 이 분이야말로 관계의 달인 처럼 보여서 그 비법이 궁금했다.
“ 왜 없겠어? 있지. 그럴 때는 역지 사지로 생각해봐. 그러면 대부분 이해가 돼. 그리고 또 하나는 내가 나의 이익을 우선시 했는지 그 모임이나 조직의 이해를 우선 시 했는지 생각해봐. 나라고 완벽하진 않쟎아. 나도 모르게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경우엔 삐걱이게 되더라구. 어딜 가든 여기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나 생각하고 그걸 하려고 노력하지“
어느 모임에서든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기여하려는 자세.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사시기에 체화된 그 분의 진정성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실력있는 사람과 같이 배우고 일하고 친하기(개별화테마+정리테마)
Enterprise Java Beans라는 기술 서적을 번역하기 한 그녀에게 문과생이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영문과를 나와서 영어는 어렵지 않았는데 IT 회사를 다녔어도 어렵긴 하더라구.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실력있는 기술자에게 공동 번역을 제안했지.”
그 말을 들으니 시간이 늘 부족할 텐데 직장일과 집안일, 업계의 네트워킹과 공부 게다가 여성 단체 일까지 어떻게 하시는 지도 궁금해 졌다.
“열심히 일하던 한 후배가 어느 날 동화책을 써서 가져왔더라구. 알고 보니 주부인 아내 대신 토요일 오전엔 아이들과 놀아주었는데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이 활동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또 이야기를 지어 들려 주다보니 살도 빠졌을 뿐아니라 동화책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지.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진데다, 자신의 다른 커리어도 찾고 그리고 자신감이 더 생기니 영업 실적도 덩달아 올라갔더라구. 나한테도 자극이 되었어. 삶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삶과 일의 영역을 연결시켜서 효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게 되었지.
예를 들어 업계 네트워킹 미팅으로 주말 등산을 하는데, 가급적이면 아들과 같이 가. 또, 여성 단체 모임에서 강의나 코칭을 하면서 동시에 수임료를 전액 기부를 하기도 해. 재능 발휘도 하면서 2nd career를 준비하고 단체에 실질적인 도움도 되는 것이니까. .”
타인을 관찰하고 그 특성에 매료되는 #개별화테마와 많은 변수들을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함께하는 #정리테마,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기를 바라는 #정리테마가 느껴지는 답변이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발휘가 될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중견중소 기업부를 맡았는데 협업이 이슈가 된 적이 있어. 근데 매트릭스 구조라 한국과 호주팀이 협력을 해야 하는데 처음 하는 일인데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일의 회색지대가 있다보니 삐그덕 대는 거야. 리더는 그런 경우 타인의 부족한 2% 그리고 내가 여유 있는 2%를 합해서 서로 돕도록 만들어야 해. 기꺼이 도움을 주고 필요할 때 받을 수 있어야 어려움도 극복하고 성과도 창출할 수 있지.”
공감가는 말씀이다. 회사에서 부서 간의 Silos는 쉽게 발견되기도 하는데 결국 보면 작은 틈새의 일을 서로 미루면서 그 간격이 점점 벌어지게 된다. 이런 세밀한 관계의 역학을 알고 사람들을 조율하기에 조직의 리더 위치까지 오르게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타인에게 안전감을 제공하는 경청 능력과 도전하는 용기 (책임테마 +공감테마 +분석테마)
우미영님과 함께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어쩜 그리고 질문을 잘 하시는지 탁월한 영업인이자 리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질문을 잘하면 답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사실타인으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속내를 끄집어 내는 것은 “경청 능력”이다. 그녀는 늘 타인의 마음을 즉각적으로 느끼고 헤아린다.그러다 보니 상대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
“회사에서 가장 나쁜 건 써프라이즈야.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월말에 실적 부진을 통보하는 거야말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지. 대부분 두려움 때문에 말을 못하거나 헛된 기대감으로 자신의 불안을 감추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인데, 그래서 팀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어야 해.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 주고 생각을 확장하도록 질문을 해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게 되거든.” 너무나 공감가는 말씀이지만 조직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늘 실적 달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어떻게 그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나요?”
“자주 두렵지. 새로운 일을 앞두고도 그렇고 갈등이 커지거나 생각지 못한 장애물을 만날 때도 그렇고. 근데 막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두려움이 커지는 거야. 그 두려움의 실체를 하나씩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고 확인해봐. 그리고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거야. 과연 내가 실패했을 때 잃을 것이 무엇인가?. 최악의 결과를 이미 예상해 보았기 때문에 어차피 당황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게 돼. 이렇게 용기를 내면 언제든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지.”
직원들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화법으로 심리적 불안감을 덜어내고 (#공감테마) 정말 어렵고 힘든 도전일 때는 실체를 사실 관계를 따져보고(#분석테마) 리더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그녀이기에 이런 리더십이 가능하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답변이다.
나의 커리어 여정: 사람에 공감하고 함께 가는 Attitude
국내 최고 학부를 나와서 스타트업에서 고생한 이야기 부터 스스로를 지사장자리로 추천한 도전기 그리고 어릴 적 어머니로 부터 전수 받은 영업 마인드까지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는 우미영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글을 쭉 쓰면서 정리해 보니, 내 커리어에 가장 큰영향을 미쳤던 것은 세상을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Attitude더라구. 그게 다였어”
참 겸손한 말씀이면서 울림이 있는 말씀이었다.
최고의 학부, 최고의 직장을 다녔던 그녀가 생각한 성공 공식.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학벌도 또한 인맥이나 집안 배경도 아닌 자신 스스로에게 가장 동기 부여가 되었던 ‘타인의 고유함에 가치를 두고 함께 가고자 하는 내적 욕구’를 외부에 표현하고 발휘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어떤 도메인이든 어떤 테마이든 우리가 발휘하기 나름입니다
“관계구축 도메인이 강한 분들이 리더가 될 수 있나요?” 강의를 하다 보면 흔히 받는 질문입니다. 강점 리더십을 발휘한 한국 사례를 소개하기 위한 [강점을 읽습니다]의 첫번째 사례로 그 직접적인 증거를 기쁘게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례를 흔쾌히 제공해 주신 존경하는 우미영님께 특별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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