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외로움과의 싸움
공부는 혼자만의 싸움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위로와 힐링이 필요해
공부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라 말한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겠다만, 공부를 하면서 혼자 외로워지는 순간들이 참 많다. 공무원 수업은 1과목당 5시간 정도 수업을 한다. 생각보다 수업 시간이 길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강사마다 수업의 타이밍을 보고 쉬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정말 1시간 30분 정도 수업을 듣고 나서의 휴식 시간은 때로는 정말 꿀맛 같다.
그럼 수업 중간에 쉬는 10분은 화장실에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고, 편의점도 간다. 조용한 복도가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쉬는 시간. 가끔 공부가 잘 안 되거나 내 마음이 건강할 때에는 그 10분이 기다려지면서 달달한 거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괜히 울적하고, 외로운 날에는 쉬는 시간에 학원을 즐겁게 다니는 친구들이 괜스레 미워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나에게 잘 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공시생은 뭐가 그렇게 매사 짜증이 나는 게 많은지, 화가 나거나 예민해지는 이유도 수만 가지다. 그 당시 학원을 혼자 다니고 있었고, 학원에서 친구도 사귀지 않았다. 그건 심지어 내가 선택한 것인데도 괜히 짜증날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 사귀면 합격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당시에 나는 학원이라는 곳은 스치는 공간이니까. 사회생활을 여기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생활할 것이 아니고, 합격을 해서 공직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으니까. 학원에서 인맥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학원 강사들도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거나 어울려 다니면 장수생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말을 많이 하니까 그 말을 들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낯을 많이 가리는 내 성격에 사람을 사귀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자발적인 아싸를 선택했다. 그런데도 가끔은 외로워지는 내가 싫었다.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터디를 하면 서로 힘내라고 응원도 해주고, 의지가 될 것만 같았다. 의지가 되는 친구들을 모을 수만 있으면 만나고 싶기도 했다. 가끔은 학원 게시판을 서성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스터디를 하는 친구들을 괜히 마음 적으로 비난하며 난 저들과 다르다라는 마인드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인강 강사, 학원 선생님들이 해주는 쓴소리나 강사들의 일기를 보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그 중에 나의 공시 생활 모티브를 준 강사가 있었다. 그 당시 공단기에 문준호 사회 선생님이 있었다. 지금도 계시는지는 모르겠다. 그 강사는 항상 자신의 일기를 카페에 올려줬다. 그 일기 중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다. 나를 바로잡는 것이 그 어떤 능력을 믿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게 한다. 큰일이라 생각이 들수록 아무렇지 않게 그냥 하는 것이다.”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나의 믿음과 나를 바로 잡아 이 고난과 역경을 잘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공시를 준비하는 동안 나의 일기에 적고,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잡기도 했다. 그렇게 외로운 공시생활은 때로는 강사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때로는 나에게 힘이 되어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