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분명 있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花樣年華 말이다.
근데 참 짧았다.
계속 생각해왔었던 건
지금 행복하고 만족한 이 순간들이
지속되기를 바라는데
늘 그런 순간들은 짧았다는 거다.
그래도, 화양연화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 건 감사하다.
행운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
누릴 자격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왔던 고마운 시간들.
너무 짧아서 아쉬웠고,
그래서 그리움만 커져가는 나날들.
시카고 타자기에 나왔던 책 문장처럼,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花樣年華.
왔었고, 그리고 부디 아직 오지 않았기를
나도 두 손 모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