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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왔나?

잘먹고 잘살려고만 나왔으니 예수님이 안보이지

by 김혜진


20250207.금 눅 7:24-35




> 묵상

예수님은 금욕하며 광야에서 심판을 외치던 요한이 하나님이 보낸 사자가 맞지만

광야에서 너희들이 보려 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삶을 향유하며 가르치시고 회복시키시는 요한이 기다리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기득권자들은 요한의 세례도 예수님의 가르침도 거부했다고 하신다.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누리던 익숙한 것들에서 극단을 가는 요한도 예수님도 거부했다.


나도 내가 누리던 익순한 것에서 벗어나는 극단이 싫다.

원하는 평안, 삶의 질과 가치들이 있는데 그걸 벗어난 것 같은 고난이 오면 부정하고 싶다.

이제 2년이 되는 남편의 실직과 소통하고 말씀보며 왔는데 아빠를 미워하는 딸과 그런 딸을 정죄하는 아빠가 있는 이런 상황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32)’처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해? 화목하고 다정하고 직장도 있고 그래야는 거 아냐? 하게 된다.



그리고 죄인들과 먹고 마시며 그들과 친구가 되어 말씀을 전하는 예수님도 거부한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남편에게 와서 중독도 멈추게 하시고, 다른 가장처럼 가장으로서 더 나은 수입을 가져 볼 생각도 하고

오늘 하루 일용직 사무소 나갔다가 일이 없는 삶이 이렇게 길면 뭐라도 해서 내가 이 가족을 책임지겠다! 하는 모습으로 남편과 만나고 가르쳐야 하는데?

일도 없는데 남편은 안주하며 태평한 모습이다.

그러면 ‘예수님이 이 모습으로 남편하고 교제하고 있다고? 말이 안된다. 남편한테 예수님 안왔네.’하고 그건 그것대로 부정하면서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32)’하게 된다.

피리불며 춤 출 일이냐? 싶은거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왔나?

무엇을 보려고 좁은 문, 좁은 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는가? 나는?



정말 철저하게 날 위함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전남편과 불화에는 가정이 회복되길 바랬고, 그 후에 재혼해서는 전가정보다 잘먹고 잘살고 싶었고

정말 갈아 넣으면서 적용하며 9년이란 시간을 노력했지만

큰애와 남편의 불화를 보며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은 내 쓴뿌리와도 연결되어 있다



광야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잘먹고 잘살고 사랑받으면서도 세상 가치관에서 좀 더 수준있어 보이는 가치관을 실현하면서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는 나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광야에서 만나고 있는 지금이…

남편은 실직상태고 우리의 미래는 불안정하고 큰애는 아빠를 미워하고 남편은 자녀를 정죄하는 지금이 바로 내가 봐야 할 광야라고 하신다.





이곳에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계신다고




네가 원하는 모습이여야만 내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난 지금도 그전에도 계속 존재하고 있었다고 예수님이 말하는 거 같다.

그러니 지금, 여기를 받아 들이라고 하시는 거 같다.

그게 잘 받아 들여지나? 안받아 들여진다.

그래서 무리가 필요하다.

이미 요한의 세례를 받아 금욕하며 심판의 시간을 통과하고 이제는 예수와 함께 울고 웃으며 삶을 향유하는 이들

그런 공동체로 불러주셨음에 감사하다.



그렇게 쥐고 있고 싶었던 우리 가족, 나의 행복을 풀고

공동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사명으로 나갈 수 있는 2025년이면 좋겠다고 소망해본다.



> 삶

• 기도할 때 하는 거 없어서 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싶은 청소년부 스텝일을 위해 기도하기

• 부부목장을 위해 기도하고 부부목장에서 직장문제, 집문제 나누고 오는 거랑 남편 예목 위해 기도하는 것


> 기도

주님, 전 금욕하며 심판 메세지를 전하는 요한의 세례도 싫고 대체 이해 안되는 모습으로 이웃들과 먹고 마시며 내가 그다! 하는 예수님도 싫어하는 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모양은 너무나도 선명하고 구체적이어서 주님이 주시는 지금 여기를 누리지 못하고 부정하고 싶을 때가 정말 너무나도 많습니다. 주님, 그런 저도 이젠 가족과 내 행복에 쥐고 있던 손을 풀고 지체와 사명을 향해 나가길 기도합니다. 할 거 없는 청소년부 스텝이라 내가 왜 여기있지? 하지 않고 기도로 그 자리를 준비하길 기도합니다. 남편 예목으로 불러 주셨으니 주님이 양육해 가실 것을 믿고 그 안에 제 그림과 이상을 그려넣지 않게 제 생각과 마음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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