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조차 내 마음에 들어야 하다니...
25.03.12, 수 / 눅 14:15-24
> 묵상
모든 것이 준비된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가진 것들을 핑계삼아’ 거절한다.
나이스하게 거절한다.
사회에선 이런 식의 거절을 하는 사람들은 어딘가 묘하게 불쾌하지만 무례하지도 않고, 명분도 없기에 뭐라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초청을 거절한 이들로 인해 결국 가진 것으로 변명할 것이 없는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거 같다.
여기서 중요한건 잔치에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하매(17)'
잔치만을 위한 모든 것인지 정말 모든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천국을 비유하는 것중에 가장 싫은 표현이
‘네 상급이 하늘에 쌓여 네가 천국에서는 황금 같은 집에 살게 될 것’이라는 식의 표현이 정말 싫다.
자본주의 위에 살면서 더 갖고 덜 갖고로 울고 우는 인생을 평생 살았는데,
천국에서도 소유의 양과 질 같은 것이 기준이 된다면 그따위가 천국일까?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천국에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관 같은 것이 반영되어 있다면 어떨 거 같나?
하나님이 천국 안에 준비한 모든 것에 내가 싫어하는게 포함되어 있다면?
관계는 하나님 것이라는게 인정이 되고 존재는 하나님의 것이니
천국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된다. (안보면 그만이기도 하고)
그런데 천국을 만든 세계관 안에 자본주의 비스무리한게 있다?
그래서 건물 올라가고 뭔가를 또 치열하게 소유하려고 해야하는 구조다?
그러면 갑자기 천국에 가기 싫어진다.
천국이 빌딩숲인 것도 싫고, 천국에 자본주의 세계관이 반영 되는 것도 싫다.
그렇게 생겨 먹었으면 그 잔치에 안가고 싶다!!
여기 처음 초대받은 자들이 ‘네 잔치라고? 내 밭이, 내 소가, 내 가족이 난 더 좋아. 네 잔치는 네가 만든거잖아! ’하는 것처럼
나또한 결국 하나님이 만든 잔치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가고 싶은거다.
구원을 뭐라고 생각하고, 천국을 어디라고 여기는가?
어째서 하나님이 선택한 세계관이 이러쿵 저러쿵 그래서 그렇게 생겨먹었다면 못가겠네. 이러고 있나.
난 이땅에서 뿐 아니라 저 곳 조차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면 싫어한다.
충격이다.
그냥 결국 내 생각이 제일 중요한 사람인거다… ㅠ _ ㅠ
> 삶
1.천국의 사모함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길 바라는 사모함이 아니길 기도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더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2.별에 간호 잘하고 과제 미루지 않고 하는 것
> 기도
주님, 제가 이땅에 있는 것 뿐 아니라 저 천국조차 제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면 싫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주님, 저의 원함을 주님이 이루시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원함이 제게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제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 하나님의 생각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가진 것을 핑계삼아 비겁하게 피하지 않는 제가 되게 하시고 주님이 초대하는 자리에 기꺼이 응할 믿음을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