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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데일리 Apr 15. 2019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미디어 서비스의 모든 것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애플이 25일 열린 자체 쇼타임(Show Time) 행사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Apple TV Plus)와 뉴스 섭스크립션 서비스인 애플 뉴스 플러스(Apple News Plus), 게임 섭스크립션인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공개한 것입니다.




Apple TV Plus

출처: Apple


이 중 지난 수 년간 주목을 받았던 애플 TV 플러스는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하는 광고 없는 섭스크립션 서비스로, 애플은 기존에 보도되었던 바 대로 애플 TV 앱을 리디자인한 뒤, 새로운 애플 TV 앱 내에서 애플 TV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올 가을 내로 전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애플 TV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리디자인된 버전의 애플 TV 앱은 올해 5월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애플 TV 플러스의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또한 애플 TV 앱 내의 애플 TV 채널 섹션을 강화함으로써 애플 TV를 동영상 섭스크립션 허브로 포지셔닝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애플 TV 채널을 통해 HBO, 쇼타임(Showtime), 스타즈(Starz), CBS 올 액세스(CBS All Access)를 비롯하여 총 150개 이상의 서드파티 동영상 스트리밍 앱을 제공할 것이며, 이들 앱의 콘텐츠 디스커버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인화 추천이나 must-watch 콘텐츠 추천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플 뉴스 플러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넷플릭스는 애플 TV 채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애플 TV 앱은 애플 TV 앱을 지원하는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새로운 애플 TV 앱을 iOS와 맥(Mac), 애플 TV 스트리밍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디바이스들을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인데요. 애플은 로쿠(Roku)와 아마존 파이어 TV(Amazon Fire TV) 등의 스트리밍 디바이스와 삼성전자, LG, 소니,비지오(Vizio) 등의 스마트 TV에서 애플 TV 앱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Apple News Plus

출처: Apple


뉴스 섭스크립션 서비스인 애플 뉴스 플러스의 경우, 기존 애플 뉴스에 월정액 기반의 매거진 섭스크립션을 덧붙인 형태로, 총 300 종의 매거진을 All-You-Can-Eat 형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월 9.99 달러입니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25일부터 애플 뉴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올 가을 중에 영국과 호주에 출시된 뒤, 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애플 뉴스 플러스에 포함되는 주요 퍼블리셔로는 뉴요커(The New Yorker), 에스콰이어(Esquire), 아틀란틱(The Atlantic),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맨즈 헬스(Men’s Health), 보그(Vogue) 등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퍼블리셔는 월스트리트저널(WSJ)로, 애플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뉴스 중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를 특별히 큐레이션한 콜렉션”을 제공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비즈니스 리포팅이나 애널리틱스 등 월스트리트저널 섭스크립션의 핵심적인 요소 다수가 애플 뉴스 플러스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Apple Arcade

출처: Apple


마지막으로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TV 등의 디바이스를 통해서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섭스크립션 서비스입니다. 애플은 아케이드를 통해 100개 이상의 게임을 독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게임은 모두 광고 없이 제공되며, 인앱 구매 또한 포함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올 가을 내로 150개 국가에서 애플 아케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 콘텐츠 공급을 위해 게임 파트너들고 직접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초기 개발 파트너로는 디즈니, 코나미, 레고 등이 포함됩니다. 파트너들을 통해 제공되는 독점 게임은 앱스토어 내에 별도로 추가될 애플 아케이드 탭을 통해 대여하여 이용할 수 있는데요. 중요한 점은 구글이 이번에 발표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Stadia)와는 달리, 모든 게임이 다운로드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애플 아케이드가 기술적 부분에 초점을 둔 스타디아와는 달리, 콘텐츠 번들링 측면에 초점을 둔 서비스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Apple


이번 이벤트를 통해 애플은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애플 TV 앱을 애플 TV 디바이스 외에도 다수의 서드파티 디바이스에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점으로, 이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애플 TV 디바이스가 로쿠나 파이어 TV 등에 비해 판매가 저조하다는 점을 의식하여 새로운 고객접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이미 올해 초,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서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동영상 콘텐츠와 에어플레이 2(AirPlay 2) 기능을 제공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한 섭스크립션 서비스와 관련하여 눈에 띄는 점은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콘텐츠적인 측면입니다. 애플은 이날 애플 TV 플러스를 소개하면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스티브 카렐을 비롯한 헐리웃 스타들을 무대에 대거 등장시켜 애플 TV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부각시켰습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두 편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 역시 강조되었습니다.


애플 뉴스 플러스와 관련해서도,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매거진들을 모두 개별구독 할 경우 연 8,000 달러가 넘는다는 점이 가장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애플 아케이드와 관련해서는 크로스 플랫폼 스트리밍보다는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주 구글이 스타디아를 공개하면서 자사 데이터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레이턴시의 최소화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한편, 다수의 신규 서비스들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쇼타임 이벤트 이후 Apple의 주가는 최대 2%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CFRA 애널리스트를 인용하여, Apple이 이번에 공개한 신규 서비스에 대한 많은 내용이 이미 루머를 통해 알려진 상태였으며, 기존에 보도된 바 이상으로 진전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준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애플의 전략이 시장에 어느 정도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실적부터 디바이스 별 판매 대수 공개를 중단하고, 서비스 카테고리에 대한 마진율을 공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1분기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마진은 63%로, 전체 마진인 34%보다 두 배 가까운 수준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들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와 더불어 차세대 스마트 디바이스 및 콘텐츠 시장의 향방에 촉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이 공개한 미디어 콘텐츠 전략에 소비자들이 과연 손을 들어줄지, 올 한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주요한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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