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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Mar 17. 2021

라이브 심리상담 녹화본 no.4

벼랑 끝에서 변화하고 싶은 젊은 청춘의 이야기

심리상담은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 심리상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정신에 병이 생기면 가는 곳이 정신병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정신과에 가면 환자의 상태를 물어보고 편안한 미소, 위로와 공감을 표현하는 자상한 의사 선생님의 얼굴이 보입니다.  


실제로 어떤지 알고 싶어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병원 수기를 찾아보았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독립 서적으로 제작했습니다.  몇 개를 챙겨서 읽어봤습니다.  정신병동에서는 어떤 식으로 상담이 이뤄지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빼먹은 것일까?   정신과에서는 심리상담보다 약 처방을 통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1. 왜 심리상담은 녹음이 안되는 것일까?


작품 속에 나타난 상담을 통해서 상상을 해보려 합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그녀는 정신과를 찾아갔고 의사와 상담을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주 짧게 나오고 구체적인 상담내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내담자와 어떤 식으로 상담이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서 유튜브를 서칭 해봅니다.   많은 심리상담소가 나오고 우울증, 공황장애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심리적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 내담자와 실제 어떤 식으로 상담이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상담방송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인터넷으로 심리상담소를 검색해서 몇 군데 살펴봤습니다.  실제 심리상담소에서 상담을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자신의 심리적 문제를 어느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하는지 내담자는 판단할 방법이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상담 선생님의 학력, 자격증, 상담 횟수, 방송 출연 히스토리 등을 통해서 그분의 상담실력을 판단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궁금했던 것은 상담한 내용의 녹음본이 제공된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검색한 바로는 딱 2 군데서 내담자와 상담한 내용을 내담자에게 녹음본을 제공하더군요.  그 녹음본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 실제 라이브 심리상담 영상 공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실제 상담을 내담자의 동의 아래 촬영한 영상이 있습니다.  이 라이브 상담을 들은 것은 2년 전입니다.  처음 들을 때 듣기가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고구마 5백 개는 먹은 것 같은 답답함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편함.  W 박사의 말투도 신경에 거슬리고 내담자의 혼란스러운 이야기를 듣자니 덩달아 나 자신의 마음도 불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2년이 흐른 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피드에 올라온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유튜브가 아닌 팟빵을 통해서 들었기에 내담자가 얼굴을 오픈한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오로지 음성만 들었기 때문에 더 답답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총 4부로 나눠서 상담이 진행되었고 1부는 얼굴을 비공개로 상담했지만 2부 차부터 얼굴을 공개했더군요.  M자 아이디얼 컬처 성향의 30대 초반의 여성분이더군요.  2년이 지나서 이 분은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지 그 후일담이 몹시 궁금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시고 변화를 이뤄냈는지 그 소식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총 2시간 40분 정도의 긴 상담입니다.  한 편의 인생 드라마를 듣다 보면 한 인간이 자신이 굳게 믿고 있는 틀이 얼마나 강고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문제를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와 라포를 형성하게 되고, 또 공감해주는 효과를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3. 다중적 성향과 예술적 감성을 지닌 M자


이름난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히키코모리로 살아가는 그녀.  액션을 취하는 것에 머뭇거리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신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알지 못하기에 한 발자국도 떼기 어려울 만큼 무기력한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이 마음은 저 역시 20대 진하게 느꼈던 깊이를 알 수 있는 늪과 같은 허무함과 무기력입니다.  어떻게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좀비처럼 연명하는 트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자신의 문제에 조금 접근하려면 금방 회피하는 심리가 나옵니다.  이런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자신이 가장 ‘뜨아’ 하게 생각하는 것을 찌르고 들어오면 바늘로 심장이 찔리는듯한 아픔을 느낍니다.  그 문제에서 도망하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서 변명하고 자책하고 남을 탓하게 됩니다.


이분의 wpi 심리 프로파일M자 아이디얼-컬처입니다.  2년 전 제 프로파일과 동일한 상태이죠.  저 역시 끊임없이 회피하고 변명했습니다.   교묘하고 세심한 장치를 만들어 놓고 그 작은 동굴 속에서 연명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 분의 심리상담 내용을 듣다 보면 통찰의 순간이 생겨납니다.  통찰의 국어사전의 의미는 ‘ 이전에 인식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심적 상태를 알게 되는 일’이라고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타인의 상담이지만 그 상담의 에센스를 쫒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함께 상담을 받은 것 같은 놀라운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 상담이 공감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M자 아이디얼 성향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들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트랩에 갇혀버린 사람이 그 저주의 마법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을 지키려고 온갖 안간힘을 쏟는 그 심장에 칼을 꽂아야 합니다.   사즉생, 생즉사 ,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죽으려면 살 것이고, 살려면 죽을 것이다.라는 각오로 자신의 트랩을 깨트려야 합니다.   




4. 표면적 문제가 아닌 실제 문제를 찾기


4부로 가게 되면 현실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일상 속의 생활관리를 통해서 자신을 만들어가고,  그 경험을 축적하며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 2년째 심리상담 녹취를 하고 있지만 이번 영상 클립을 다시 보게 되면서 이제야 저도 상담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트랩 속에 빠져있는 M자 아이디얼들이 매뉴얼까지 있으면 통념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던져야 되는 질문 자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문제와 아픔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는 그 트랩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마음이 힘들고 불편할 때 상담 녹취를 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녹취를 정리하고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저의 하루하루 일상 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깨닫게 된 생각을 이렇게 글로 써서 브런치에 올릴 때입니다.  10대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방황하고, 20대는 부유하듯 떠돌며 방탕하게 보냈기에 삶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런 생각은 20대 사유했어야 했는데 그 시기에 수련의 시간을 가지질 못했습니다.  30대와 40대는 결국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세상에 휩쓸려 끌려다니기만 한 것 같습니다.   


지난 시절을 자책하며 헛되게 날려 보내지 않기 위해 그 혼란의 시절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영상의 내담자는 저의 젊은 날이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특이하고 독특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땅에서 어떤 아픔과 고통을 느끼고 살아가는지,  그들은 왜 일반적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그토록 힘든지를 한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상담내용은 좀 답답할 수 있으니 사이다 한 병 챙기고 들어 보시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때 뚫어 사이다!!


https://youtu.be/ck8raAZqGNk


2부

3부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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