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을 꺼려했던 이유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에 대한 책을 읽은후, 책을 읽은 후 내 생각과 감정을 적는 독후감쪽이 마음 편하고, 내 속 이야기를 표현하는 연습이 된다 생각했기에 계속 이 방향으로 가려한다. 책 읽고 독후감을 블로그에 쓰고 있는데, 책의 어느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었는지는 별도로 구글문서에 타이핑을 하고 있다. 갑자기 그런 나의 글쓰기 방식에 의문이 생겼다.
왜 ‘인용' 하기를 꺼려하는가?
내 생각으로만 가득찬 글을 쓰고 싶은걸까? 책을 인용한다는 것은 저자의 ‘지적재산’ 을 암묵적으로 가져와서 사용하는것이기에 종이책 만들때 이 부분은 민감하다. 퍼센트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몇프로 이내라면 출판사측도 홍보라고 인정해준다 들었다.
블로그 경우에 감동받아 밑줄 친 부분을 인용하고 그 부분에서 내가 느낀것, 깨달은것을 인용문장 아래 쓰는 방식이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것같지 않을까 ? 그런데 왜 인용없이 오로지 내 생각으로 가득채워야지라는 생각을 한걸까 ?
내 글 자체가 완성도가 있지않기에 읽으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글이 어려운게 아니라, 맥락이 왔다갔다하고 혼란스럽고 표현의 무게감에 눌려서 그 압력때문에 무거워진다.
더구나 무엇을 읽고 그 생각을 했는지 조차 없으니 글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나에게 희한한 믿음이 있구나. 글을 쓰며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 글을 읽고 난 후 독자인 나는 어떤 생각을 했지? 이 둘의 생각이 어떻게 충돌했는지?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용이 필요하다.
“노트북을 켜고 방금 전에 메모한 내용을 생각하며 오타나 글의 흐름을 생각하며 오타나 글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의 생각을 토해 내듯, 깊은 마음속 바다에 사는 생선을 낚시하듯 머리 쓰지 말고 손으로 미친 듯이 타이핑을 하면서 낚아 올린다. 우선 그물로 낚아 배 간판으로 올려 놓기만 하면 어떻게든 요리할 수 있다. “
<어쩌다 심리 p.132>
첫 줄의 ‘메모한 내용' 부분이 책에는 ‘낙서한 내용' 으로 쓰여있다. 글 쓸 당시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낙서? 왠 낙서? 글을 쓰거나 생각을 정리할때 종이에 낙서하듯 메모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버릇이 있다. 그런뜻으로 ‘낙서' 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낙서의 사전적 의미는 ‘장난으로 아무렇게나 쓰는 것’ 이니, 낙서라는 표현보다는 메모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나는 <어쩌다심리>에 쓴 저 문장이 지금도 참 마음에 든다. 글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글쓰는 법을 배울 생각도 별로 없는 나로서는 그저 내 마음속 이야기를 끄집어 올려서 표현하는 수련을 통해 나를 표그 방식이 투박하고 난잡하기는 하지만 그 또한 나라고 생각한다.
인용에 대한 생각의 변화
남의 글을 내 글 속으로 끌어와 사용하는 ‘인용' 을 통해 저자의 마음과 내 마음이 충돌하며 대화하는 방식을 통한 자기치유의 글쓰기.
하루에 책 한권을 읽는 1일1책리뷰를 하며 읽고 쓰는 즐거움에 대해서 살짝 맛을 느꼈다. 그렇지만 숙제하듯 매일 완독하는 것이 힘들었던것도 사실이다. 또 급하게 읽다보니 내용을 충분히 읽지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아쉬움이 컸다.
단 한 문장이라도,
그 문장을 통해서 저자의 마음에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책읽기라고 생각한다. 이제 책을 읽으며 감동받은 몇 부분을 인용하고, 그에 대한 나의 소감을 표현하는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서도 느끼셨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을 나도 모르게 거부하는 타입이란걸 명확히 알았다. 따라서 대충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넘기면 오히려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동하여 일을 그르치고 만다.
혼란스러운 생각을 상담자와 대화를 나누며 내 생각이 정리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상담받는 것도 나는 구속이라 생각하는 성향의 사람이기에 글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택하기로 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나와 나누는 대화' 라 생각하기에
계속 그에게 이야기를 건네려 한다.
#1.
1일1책리뷰 100일간 프로젝트 !!
책읽기 습관을 만들었어요.
https://blog.naver.com/seoulharu/222746595885
#2.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한 이야기하기도 흥미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