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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Jun 20. 2022

책 쓸 때 목차를 꼭 먼저 구성해야 할까?

성향의 차이는 어쩌고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한 스크립트

기록을 위해서 올립니다.​​​​



1. 책 쓰기와 글쓰기는 다르다. ​


책 쓰기: 끝까지 일관되게 관통하는 이야기가 있고

글쓰기: 하나하나 개별적인 이야기

책은 콘셉트를 정하고 목차를 구성​


2. 목차를 구성하고 책을 써야 하나?​


일반적으로 목차 구성

글을 쓰면서 목차를 재구성하기도

성향별로 책쓰기가 다르다.

3. 나에게 책 쓰기는 어떤 의미? ​


2019년 파리 여행 현지에서 쓴 일기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나 자신에 대한 탐색, 관찰을 통해 자신의 특성 알기

왜 책이라는 매체에 쓰려 하는가?

가장 기본이 되는 콘텐츠 텍스트

출판사 편집자 전문적인 시각 ‘브릿지'

정체성을 선명하게 할 수 있는 ‘작가'

​​​​​​


1. 책 쓰기와 글쓰기는 다르다.


책 쓰기는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일관되게 끌고 가야 합니다.  (1꼭지에 원고지 10매 정도, 즉 2,000자를 총 40꼭지 80,000자 정도 ? )  


총 40꼭지 중에서 앞부분에서 독자를 끌어당길 만한 요소가 있어야 독자의 선택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쓰고 보니 아직도 틀이 있네요. 꼭 여기에 맞출 필요없을듯. 다양한 방식, 형태 존재)​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앞부분은 배경 설명하고 중간 부분에서 본론이 시작되고, 뒷부분에서 결론을 넣어야지 딱 떨어질 것 같은데 이런 방식이라면 뒷부분 결말만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뒷부분에 결론을 미뤄둔 경우, 앞부분에서 독자로 하여금 흥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중요한 내용을 독자에게 선보이기도 전에 책은 독자의 손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요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영상을 찍고 있는데 10분 영상인데 재미가 없으면 1분도 넘기지 못하고 이탈되고 맙니다.  도입부에 이 영상을 꼭 봐야 되는 충분한 이유를 보여줘야 하더군요. ​


책의 경우는 다를까요?  도입부에서 독자도 궁금하거나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설득력 있는 공감이 주지 못한다면 이 책이 선택될 이유가 없는 거죠.   이 부분이 참 어렵네요.  


지금까지 써온 원고들은 일관된 주제를 염두에 두고 썼다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가는 데로 써 놓은 원고이고, 목차를 구성하고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글이 들쭉날쭉합니다. ​​​



2. 어떻게 목차를 구성하면 좋을까요?


출판사를 통한 정식 출간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 제 나름대로 독학한 방법, 현재 제가 하려는 방법입니다.  지난 2019년 파리에서 2주간 호텔방에 앉아서 새벽에 와인 홀짝이면서 써 놓은 일기가 있습니다.  50대 들어서면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니 한 게 너무 없고, 긴 방황만 하다가 세월을 다 까먹은 것 같아서 자책을 많이 했었죠.  이제 남은 인생은 좀 다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세월에 끌려다니고, 세상의 흐름에 맞추려 애쓰기 보다 내가 살아가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파리로 이끌었습니다.  ​


12일간 쓴 글 중 너무 긴 글을 둘로 나누니 총 25편 정도의 꼭지로 나왔습니다.  초고를 읽으며 핵심 메시지가 뒤죽박죽 혼합된 것을 우선 각 꼭지별로 구분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여기에서 조금, 저기에서 조금 한 것을 한 꼭지에 몰아넣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글을 조금씩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


처음 이런 느낌을 느꼈습니다.  도자기를 빚는 작가가 처음에 흙을 잘 섞어서 반죽하는 작업을 하죠.  그 흙을 물레에 올려놓고 어느 기본 틀을 잡죠.  이 정도까지가 글에서 초고 아닐까 싶습니다.  초고를 쓰는 것도 대단한 일이죠.   쓰고 나면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죠.

그렇지만 얼마 후 다시 읽어보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헤밍웨이가 그랬던가요?  초고는 쓰레기라고.   괜찮습니다.  많은 작가분들이 처음에 초고는 형편없을 수밖에 없으니 자꾸 퇴고를 하면서 글을 다듬어가며 성장시키는 거라 말씀하시더군요.  ​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 한번 쓰면 일필휘지로 멋지게 써내야지, 내가 누군데 말이야. 이런 자뻑 성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자뻑 증세는 오히려 글쓰기에 방해 요인이 됩니다.   운동선수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된 폼이 안 나온다고 하잖아요.  자기가 가진 에센스를 놓치고 겊모양에 치중한다거나, 뻔한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하는 순간 자신의 에센스는 점점 멀어지는 거죠.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이 글을 쓰는지, 무엇을 쓰려 하는지 그 점을 항상 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그 점만 잊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꼭지 내에서 꼭 하려 합니다.  이렇게 써 놓은 꼭지들을 각각 종이로 출력을 합니다.  ​


어느 정도 시간을 둔 후, 글을 읽으며 순서를 맞추며 목차를 구성합니다. 저는 이 방식을 이용해서 목차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목차 구성에 빠진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추가로 글을 씁니다.   아직 출간 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이기에 제가 하고 있는 방식을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저에게는 맞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3. 나에게 책 쓰기는 어떤 의미?


파리에서 2주간 쓴 일기를 책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청소년기 때부터 시작된 방황은 성인이 돼서도 계속되어 중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세상은 저에게 신비롭다기보다는 형태를 알 수 없는, 파악되지 않는 모호함으로 가득 차있었죠.  모여서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파악되지 않는 불분명한 의견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듯한 불안정에 혼란을 느끼며 살았죠.  그런 상황 속에서 나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니까, 상대방도 저의 모호함에 당황하고 그때그때 표현하는 저의 방식이 때로는 4차원 같기도 하고, 특이하고 묘한 놈이라는 정도로 인식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


아마도 이런 저의 복잡한 성향에 공감하는 분들은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친구 생각이 왜 이렇게 복잡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저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어느 정도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그 힘은 바로 글쓰기를 통해서 나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중년에 나 홀로 파리 여행을 떠난 2주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을 하게 된 동기와 여행을 다녀온 후 변화에 대하여 기록을 독립 서적 <어쩌다 심리> 펀딩을 통해 출간하게 되었죠.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치유의 글쓰기를 하며 제 마음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집단 속에 질식할 듯 살아가는 개인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같은 상황이라도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또 사회적으로 학습된 방식에 따라 행동하면서 독자적인 성격에 따라 행동합니다.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성격은 자신의 특성을 잘 관찰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기만 해도 상당히 많이 안정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저 스스로 지난 3년간 체험했습니다.  ​


그동안 심리 공부를 하며 느낀 저에 대한 관찰과 탐색을 3년 전 파리 여행에서 느낀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심리여행 에세이를 썼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저의 특성을 관찰하면서 저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심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제가 눈 닫고 귀 막고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이해를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 이야기를 앞으로 하고 싶습니다.


각자 자신의 성향에 맞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글은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유의 글쓰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수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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