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의 스펙 고민? 정답은 역시 포트폴리오에 있다
스펙이 아니라 ‘이 디자이너는 왜 뽑아야 하는가’가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UX/UI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취업 고민을 듣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학벌이 안 좋아서요.
영어 점수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자격증이 없어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수천 개의 포트폴리오와 실제로 합격한 많은 디자이너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조금 다릅니다. 스펙은 분명 작동합니다. 다만, 모든 회사에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스펙을 이유로 삼는 순간 정작 점검해야 할 진짜 문제를 놓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작년 하반기, 한 유니콘 핀테크 기업에 두 명의 멘티가 거의 같은 시점에 지원했습니다.
A 멘티 - 좋은 학벌, 어학 점수, 대외활동, 인턴 경험까지 이력서만 보면 빠질 것 없는 스펙
B 멘티 - 학벌 평범, 어학 점수 없음, 이력서만 보면 눈에 띄는 스펙은 없는 상태
그런데 합격한 건 B 멘티였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밀도 차이였습니다. B 멘티의 포트폴리오에는 이 사람이 어떤 디자이너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1) 문제의 정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유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가설을 검증한 과정
2) UT의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해 1회성 테스트가 아니라, 여러 회차로 쪼개 누적 몇 백 명 이상을 대상으로 검증한 경험
반면, A 멘티의 포트폴리오는 정돈되어 있었지만 이 사람만의 무기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펙이 아닌 문제 해결 방식의 밀도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작년 한 해만 이런 사례를 무수히 많이 목격했습니다.
회사의 스테이지에 맞춰 작용하는 스펙 작동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회사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보면 좋습니다.
대기업
스펙이 초기 서류 단계에서 실제로 작동합니다. 특히 공채나 대규모 수시 채용에서는 학벌과 어학이 일종의 리스크 관리 지표로 활용됩니다. 다만 디자인 직무는 예외가 많았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문제 정의 → 판단 근거 → 결과 해석이 명확하다면 스펙의 약점을 상쇄하고 합격하는 사례를 꾸준히 봐왔습니다. 혹은 비주얼이나 인터렉션 역량을 많이 보는 기업이라면 이 부분이 큰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대기업에서는 스펙이 입구에 영향을 주고 합격 여부는 결국 포트폴리오가 결정합니다.
스타트업/유니콘
스펙의 영향력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 단계의 회사들이 묻는 질문은 비슷합니다.
이 디자이너가 우리 팀에 합류해서 바로 함께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개발자, PM과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혼자서 구조를 잡고 커뮤니케이션해본 경험이 있는지?
데이터와 근거로 설득해 본 경험이 있는지?
이런 질문에 답이 되는 포트폴리오라면 스펙의 영향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에이전시/디자인 스튜디오
스펙보다 결과물과 태도가 훨씬 직접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손이 얼마나 빠르게 단련되어 있는지
피드백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지
학벌이나 어학은 참고 요소에 가깝고 실제로는 포트폴리오의 완성도와 작업 밀도가 합격 여부를 거의 결정했습니다.
스펙 때문에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은 제 경험상 많은 경우 스스로 쌓은 마음의 장벽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유저 이해에 집요한 사람인지
데이터를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인지
불확실한 문제를 구조화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이런 강점이 포트폴리오에 강력히 드러나 있다면 스펙은 보조 변수로 밀려납니다. 스펙을 탓하기 전 내 포트폴리오에 정말 나만의 문제 해결 경험이 있는지를 먼저 묻는 것. 그 질문에서부터 합격 가능성은 다시 열리기 시작합니다.
1) 미드저니로 3만 장 이상 이미지 생성 후 프롬프트를 '재현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리한 경험
2) UX/UI 문제 정의 실패 케이스만 수십 개 모은 미니 프로젝트
3) UT 한 번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같은 가설을 5회 이상 반복 검증한 집요한 실험 기록
4) AI가 만든 시안과 사람이 만든 시안을 섞어 유저 반응 차이를 다회차 검증한 A/B 테스트
5) 디자인 결정 순간마다 '왜 이 안을 선택했고, 왜 다른 안을 버렸는지’를 전부 문서로 남긴 판단 로그
내 포트폴리오에 '이 사람은 이런 문제에 미친 듯이 집요하구나'라는 대목이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한 줄이 만들어지는 순간 스펙은 변명이 아니라 배경으로 물러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합격은 조금씩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기 시작할 거예요.
'스펙 때문에 떨어진 것 같아요 라는 말이 위험한 이유' (끝)
1월 마감, 2월 얼리 예약 오픈
1/16(목) 오전 9시 시작
https://www.latpeed.com/products/QkCkT
스펙을 넘어, 합격을 만드는 포트폴리오를 함께 설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