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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탐구생활 Feb 01. 2023

공간, 사물 그리고 사람_
본질로서 혁신을 만드는 가치

공간탐구 1. CES 전시 브랜드를 통해 바라본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공간

 지난 10여 년 간의 실무 경험, 길게는 2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면서 왜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과연 나를 이 업계로 이끌게 했던 궁극적인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까지 나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었는지 차분히 돌아보고 사색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이번 탐구생활 일지를 통해 나의 생각들과 지난 공간의 기록들을 정리해 보고, 앞으로의 미래의 공간을 스스로 탐험해 보려고 한다.   


 공간 탐구의 첫 시작은 '집'이었다. 

사람들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최소 단위가 가진 거주 공간은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과 가구, 가전, 소품 모든 사물과의 관계를 형성해 주는 맥락(Context)적인 요소로서 흥미롭게 다가왔을 뿐 만 아니라, 도시, 환경, 문화 사회적인 범주 안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목적의 공간들은 이제 더 이상 공적, 상업적으로 고정된 범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공유하고 동시에 개인 만이 사유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위해 변형되는 공간 (Spatial Transformation for User Experience)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Spatial Transformations - Kaleidoscopic Perspectives on the Refiguration of Spaces 


 Spatial Transformation for User Experience

 이와 관련하여 작년에 발행된 이 책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화, 초국적화, 이주, 전쟁, 포스트 코비드 등 사회적 현상을 통해 공간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안에 사물, 사람의 상호 연결성 (Inter-Connectedness)에 의해 조건 지어지는 방식을 고려하면서 매개체화 (Mediatization), 모빌리티의 증가 (Increased Mobility), 세계화 (Globalization) 그리고 사회적 혼란 (Social Dislocation)의 결과로 공간이 어떻게 변형될지를 묻는다.  




 우선, 집이라는 화두 아래 IT, 가전 라이프스타일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메타버스와 같은 미래 트렌드들이 공간의 트랜스포밍과 맞물려 어떠한 가치를 가져다줄지 가장 최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CES 안에서 살펴보기로 하였다. 


Be in it! 거대한 혁신의 흐름에 동참하라! 과연 우리는 무엇에 빠져 들 수 있을까?

 1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IT 박람회 2023 CES는 '모두를 위한 인류의 안보' (Human Security for All, HS4A)라는 주제로 인류가 당면한 난제 해결을 위해 기술 발전과 혁신에 몰입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코비드 이후, 오랜만에 참여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어떠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였는지, 주최인 CTA가 선정한 <Tech Trend to Watch> 주목할만한 올해의 키워드를 통해 단서를 찾아보았다.


 주요 특징은 2020년대 초반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혁신이었다고 한다면, 2020년대 중반인 지금은 웹 3.0, 5G, 스마트싱스, 산업 IoT,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 테크 변화 혁신의 분기점을 맞이하였다는 점이다.  


 AI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맞춤형 개인 정보에 대한 인간 안보와 탈 중앙화를 선언한 웹 3.0과 메타버스,

자율주행, 전동화 시대에 발맞추어 그 영역을 육지에서 공중, 해상을 통해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5G를 통해 감정까지 공유하는 초연결
, 그 외 그린테크와 ESG, 지속가능성, 게이밍,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그중, 가장 큰 핵심 축은 아래 두 가지 키워드가 아니었을 듯싶다.)


1. MoT: The Metaverse of Things
Slide created by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Photo by Vegas Business Digest)


2. Automotive & the Future of Mobility on Land, Air and Sea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 SONY

 이러한 큰 흐름 아래 가장 눈에 띄었던 브랜드는 소니였다. 가전제품, 일상의 주변 기기를 팔았던 기업이 더 이상 제조가 아닌 콘텐츠로서 탈바꿈하여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며, 크리에이티브, 인터랙션 기술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메타버스,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미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Sony Press Conference - Moving People Forward


 뿐만 아니라, 10분 만에 우주 사진 촬영을 해주는 서비스 '스타스피어'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포츠 팬 경험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소개한 맨체스터 시티 메타버스, 아이 트래킹 등 진보된 테크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가상현실 VR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 진정한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공간 현실 디스플레이까지 - 

본성의 '제조업' 회사 타이틀을 떼어 버린 지 오래되었고, 미래 콘텐츠와 혁신 아이디어의 비전을 제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STAR SPHERE is a project to bring space closer to all and to discover the 'space perspectives'
Virtual Fan Engagement :Proof of concept with Manchester City
Feel a New Real with PlayStation VR2
Spatial Reality Display - Where Imagination Becomes Reality


 무엇보다도, 소니-혼다모빌리티(Sony-Honda Mobility·SHM)로 합작하여 탄생한 아필라(AFEELA)라는 첫 EV 콘셉트카를 선보인 점은 단순히 전장 부품 사업, 하드웨어 시장으로의 모색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피라미드에서 가장 최상위 축으로서 미래를 지배할 소프트웨어 시장으로의 가치 있는 브랜드로서의 전략적 입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지금까지 축적되어 왔던 영화, 게임, 음악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뿐 만 아니라, '주거' 공간 영역에서의 제약을 벗어나, '이동' 공간 안에서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전달하는 공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볼 수 있겠다.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EV를 선보일 것
AFEELA - The challenge of creating new value in mobility services and entertainment


워크맨에서 아필라까지, 이동 공간에서의 즐거운 몰입과 일상에서의 새로운 가치 창출

 몇 년 전 만해도 소니는 더 이상 삼성, LG에 밀려버린 가전 브랜드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소니 워크맨을 통해 사람들은 걷는 순간에도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매장을 가게 되면 소니 TV를 통해 보던 스파이더맨 '영화', 플스 덕분에 '게임'이라는 소니만의 다양한 방식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미 제품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소니가 이번 콘셉트 카를 출시하고 판매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가전 시장 경쟁 속에서 삼성의 '초연결, 스마트싱스', LG의 '미니멀, UP가전'처럼 제품 기능 중심과는 전혀 다른 역발상을 통한 브랜딩 전략과 앞으로의 비전과 행보가 궁금하기도 한 이유이다.


 미래의 기업은 이러한 본질 안에서 혁신을 찾을 수 있고, 또 그 혁신을 통해 미래의 우리는 본연의 경험 가치와 일상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가전이 더 이상 집에서만 필요한 제품이 아닌 것처럼, 미래 공간의 영역도 모빌리티와 메타버스를 통해 확장되고 거듭 진화될 것이다. 소니의 이러한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라이프스타일과 연계된 공간의 역할 또한 가늠해 볼 수 있었으며, 보다 모빌리티의 미래와 메타버스 공간의 윤곽도 명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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