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 율 Jul 14. 2020

에코

'엣'지있는 어'코'드

에코와 함께한 시간들

부모님께서 차를 사라고 돈을 보내주시고, 3개월동안 핸드폰이 뜨끈뜨끈 터질때까지, 컴퓨터가 열 식히느라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날때까지 찾아보다가, 결국 인디애나 한인게시판에서 발견한 에코.



차를 찾으면서 CARFAX를 검색하면서, 겉은 너무 멀쩡한데, 히스토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던 적도 있고, 너무 무섭(?)고 놀라서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던적도 있었다.

버짓이 천불-이천불만 많았으면 훨씬 더 좋은 차를 살수있는데 싶고, 너무 찾다가 머리가 아파서,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하며 넋을 놓은적도 있었던것같다.

그렇게 어렵게 찾은 내 첫차. 찾아보고 알아본 만큼, 이제 중고차에 대해서 너무 잘 알게되었고, 또 그만큼 좋은차를 가지게 되어 5년 반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참 잘 타고다녔던것같다.

처음에는 집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보면서, 저기 에코가 있네 하며 웃음짓고, 밤 12시 스미스에서 연습을 마치고 내려와도, 뭔가 연습실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친구마냥 기분이 좋고 든든하기도 했었다.

캔자스에 연주하러 2번을 다녀왔고, 웨스트 버지니아도 다녀왔다. 시카고도 여러번. 엄마 아빠 오셨을때는 인디애나도  다녀오고. 친구들 라이드도 많이 해줬네. 아, 그리고 댄빌교회에 3년간 일주일에 3번씩 반주하러도 다녔구나. 그래. 열심히 살았네. 에코가 항상 함께해줬네.

오늘 에코를 다음주인에게 넘기고 떠나보내는데, 잘 보내줬다 생각했지만, 집에와서 그냥 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가는구나.

다음주인과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 너가있어 행복했다. 참 고마웠다.


작가의 이전글 RIP my first piano teach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