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섷잠몽 Jul 19. 2022

이름 불러 인사하는 이유

개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었다.

한 날은 같이 걷는데 시고르자브종 한 마리가 걸어왔다.

아이는 개에게 인사했다


“개야 안녕”


벌벌 떨면서.


시고르자브가 반갑다고 오는데

아이가


“개야 오지마 오지마 개야”


벌벌 떨면서


시고르자브와 주인은 그냥 갔고

아이는 뒤돌아서서


“개야 잘가”


웃으면서


무서운데 왜 인사하고 친근하게 이름 부르냐 했더니

아이는


“이름 불러주고 인사하면 덜 무서워”


천진하게


아이가 옳다 아이가 옳아.


이렇게 끝내면 아쉽잖아 - 가게 화장실에 우리 거미 친구를 수십 마리 진을 치고 있는데 인사한다. “거미 친구들 오늘도 안녕. 벌레 많이 잡았어?” 거미 친구들 말이 없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그래 많이 왔어 하면 장르가 바뀌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30년치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